[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이수페타시스가 급증하는 글로벌 고객사의 MLB(고다층 PCB)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AI 및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신규 공장 증설과 설비투자를 발표하며 약 4000억 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제5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해당 투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지속적인 공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특히, 4공장을 준공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번 5공장 투자를 단행해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고다층 PCB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회사 측의 신속한 조치로 풀이된다. 4공장에 앞선 3공장이 지난 2015년에 준공된 것을 감안하면, MLB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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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의 연산 처리 용량이 급증하면서, 데이터 송수신 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다"라며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MLB 기판도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고사양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차세대 MLB 기판은 기존 제품보다 제조 공정 난이도가 높아, 적층 및 도금 등 핵심 공정의 생산능력 증대가 필수적이다"라며 "이번 투자가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미래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64억 원, 영업이익은 260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4%, 97% 증가한 수치다. 안정적인 재무성과를 기반으로 한 이번 대규모 투자는 회사의 성장 비전이 포함된 경영 전략이기도 하다.
이번 5공장 투자는 이수페타시스가 글로벌 AI 및 데이터센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이수페타시스의 선제적 투자는 글로벌 MLB 입지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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