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후퇴도 금 및 유가 상승 지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긴장감이 고조된 데다 서유럽 최대 유전 가동 중단 소식에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넘게 올랐고, 금 가격도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14달러(3.2%) 뛴 69.16달러에 마감됐고,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2.26달러(3.2%) 상승한 73.30달러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북해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의 생산이 정전으로 인해 중단됐다고 밝혔다. 현재 복구 작업은 진행 중이나 언제 재개될지는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사진=뉴스핌 DB] |
UBS 분석가 지오반니 스타노보는 이 정전 소식이 북해 원유 시장의 타이트한 공급 상황을 암시한다면서, 이에 유가가 상승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미국 셰브론이 운영하는 카자흐스탄 최대 유전 텡기즈 유전도 수리 작업으로 인해 생산량을 28%~30% 줄여 글로벌 수급 불안을 더했다. 다만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오는 토요일 까지는 수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관련 긴장 고조 역시 유가를 밀어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내부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주말에 나왔고, 뒤이어 크렘린궁은 미국의 무모한 결정에 러시아가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해 긴장감을 키웠다.
MST마키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담당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지만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석유 인프라를 타깃으로 삼는다면 유가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정학 긴장 속에 안전 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금 값은 급등했다. 달러가 다소 후퇴한 점 역시 금 가격을 밀어 올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1.7% 상승한 2614.6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19일 오전 3시 44분 기준 1.8% 오른 2608.19달러로 지난 목요일 기록한 두 달래 최저치에서 벗어났다.
RJO퓨처스 선임 시장 전략가인 다니엘 파빌로니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여 러시아 영토 깊숙이 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표에 금 가격이 일부 영향을 받았다"면서 "이는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한 주 1.6% 올랐던 달러 가치는 이날 하루 0.4% 하락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에게 금 가격 매력은 높아진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