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국민에게 사과하고 경호 책임자 문책하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가 경호처 직원에 의해 휴대폰을 빼앗기고 입건 전 조사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언론 탄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경호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뉴스핌 DB] |
박상혁 민주당 공보단 부단장은 18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의 골프에 관한 연이은 거짓 해명으로 정치적 논란을 자초해왔다"며 "심지어 한미훈련 기간 동안 적절하지 않은 시각에 골프를 친 정황도 드러났다"고 이같이 밝혔다.
박 부단장은 "대통령의 골프가 국익을 위한 일인지 아니면 사적 유흥인지 확인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언론의 검증"이라며 "따라서 언론사가 대통령의 골프 현장을 취재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언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부단장은 이어 "대통령 경호실은 현장에서 언론인의 신분을 확인하는 등 최소한의 조치로도 경호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취재 기자의 핸드폰을 강탈하고, 심지어 입건까지 한 것은 경호의 이름으로 취재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정권은 권력을 잡자마자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사태 등 비판 언론 옥죄기를 시도하고, 언론인과 언론사를 압수 수색하는 등 언론탄압까지 자행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만에 언론자유지수가 41위에서 62위로 추락한 것은 결코 우연의 일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언론탄압이 2024년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부끄러운 언론탄압을 멈추라. 당장 국민에게 사과하고, 경호 책임자를 즉각 문책하시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언론과 더 많이 소통하고,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CBS 기자가 서울 노원구 태릉에 위치한 군 골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 치는 현장을 취재하던 중 경호처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 해당 기자는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건조물 침입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CBS 측은 당시 촬영 장소가 골프장 내부가 아닌 울타리 밖으로 일반인에게도 공개된 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임의동행을 거절하자 경호처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호처 직원들이 압수수색영장 등 권한 없이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