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시인 이소호의 산문집 '쓰는 생각 사는 핑계'(민음사)가 출간됐다. 시집 '캣콜링'으로 제37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첫 시집부터 수많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저자가 내밀한 생각을 담아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쓰는 생각 사는 핑계'.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11.15 oks34@newspim.com |
이소호는 가장 내밀한 공간의 폭력을 고발했던 첫 시집 '캣콜링' 이후, 가상의 미술관을 거니는 듯했던 '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 한 권의 잔혹한 우화집과도 같았던 '홈스위트홈' 등 시집마다 얼굴을 바꾸며 시 세계의 지평을 넓혀왔다. 이토록 많은 시적 표정을 지닌 한 시인을 살게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살아 낸 하루 동안 그가 써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감 없는 이야기가 에세이집에 담겨 있다.
좀 더 좋은 시를 쓰기 위해 시인 이소호는 종일 백화점을 산책하고, 힘겹게 써낸 시를 발표한 뒤에는 같은 옷을 네 벌씩 산다. 시집 한 권이 완성된 뒤에는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기 위해 궁리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사기, 쓰기, 팔기, 살기는 시인 이소호의 시간 안에서 섞이고, 충돌하고, 전복되며 한 시인의 삶을, 그리고 그의 시 세계를 완성해 나간다. 이 책을 통해 그 여정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값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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