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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무심한 우아함에 터프한 주행감...레인지로버 벨라

기사입력 : 2024년11월10일 08:03

최종수정 : 2024년11월10일 08:03

뉴 레인지로버 벨라 P400 다이내믹 HSE 모델 시승기
심플한 내·외관에 강력한 주행 성능
P250 트림 9010만원, P400 트림 1억2420만원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유려한 곡선과 동그란 인상의 외관과는 달리 막상 차를 타보면 터프한 주행감각이 손에 착 감긴다. 오프로드에 기반한 브랜드 중에서도 우아하고 부드러움이 강점인 뉴 레인지로버 벨라 P400 다이내믹 HSE 모델을 타봤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전면부. [사진=조수빈 기자]

뉴 레인지로버 벨라는 2017년 한국에 첫 선을 보였고 올해 7월 부분변경 모델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프런트 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 리어 램프 등이 새로운 외관의 느낌을 준지만 세련된 분위기는 여전하다.

크기는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전장(차 길이) 479mm, 전폭(차의 폭) 1930mm 전고(차 높이) 1678mm, 휠베이스(축간거리) 2874mm을 유지했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실내 사진. [사진=레인지로버]

◆실내외 모두 '심플 이즈 더 베스트'…수납은 아쉬워

뉴 레인지로버 벨라의 디자인 특색은 '무심한 우아함'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간단한 직선과 곡선의 만남이지만 섬세하고 깔끔해서 자꾸만 눈이 간다.

실내는 미니멀리스트에 특화된 '심플'을 테마로 뒀다. 물리버튼을 대부분 없애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통합해 군더더기 없는 실내를 연출했다. 센터페시아에는 토글방식 기어 하나만 놓여있다. 공조, 오디오 등 물리버튼은 11.4인치 커브드 터치스크린 속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전부 들어가 있다. 두 번의 터치로도 차량 전체 기능 80%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다기능 슬라이딩 컨트롤 사이드바에서 물리버튼 대신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터치 버튼으로의 전환은 비단 레인지로버 벨라뿐 아니라 다른 차량도 많이 전환 중인 옵션이다. 물리 버튼에 익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운전 중에는 화면을 오래 보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터치 버튼으로의 전환이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트렌드인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센터페시아는 상당히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음료 두 개를 보관할 수 있는 컵 홀더와 디스플레이 아래쪽의 수납 공간 외에는 별도로 수납이 넉넉한 느낌은 아니라 다소 아쉬웠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트렁크. 적재 용량은 735l이고 2열을 접으면 1798l까지 늘어난다. [사진=조수빈 기자] 

내부 공간은 널찍하다. 운전석 역시도 시트가 넉넉하게 남을 정도로 공간을 확보했고 2열이나 트렁크 적재 공간도 넓게 확보한 편. 트렁크 기본 용량은 P400 기준 735리터이고, 2열을 접으면 1798L까지 늘어난다.

◆터프한 주행감각, 전기차 같은 고요한 실내

직접 주행에 들어가자 차체 대비 엑셀러레이터(가속페달)와 브레이크 페달은 다소 높고 가벼워서 차를 제어하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밟는 대로 나가고 밟는 대로 멈춘다.

주행감각이 터프하게 느껴진 부분도 이 구간인 듯 하다. 공차중량이 2톤을 훌쩍 넘어서 초반 가속 시나 경사에서는 일부 밀리는 감각이 있지만 오프로드 기반 차량임을 고려하면 거친 노면 시승 때는 또다른 재미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덩치가 큰 차량을 운전할 때마다 '운전이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레인지로버 벨라는 핸들의 조향 범위도 넓고 반응도 빠른 편이라 '굼뜨다'는 느낌은 없다. 저속 구간을 넘어가고 나면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가속감이 꽤 탄탄하다. 실제 차량 크기에 비해 좀 더 작은 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핸들링은 깔끔한 편이다. 

뉴 레인지로벌 벨라에 들어간 가솔린 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헀다. 엔진이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400PS을 내며 최대토크 56.1kg·m의 강력한 파워를 드러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5.5초다.

출발 시 우르릉, 하는 엔진음이 들리지만 주행에 들어가면 전기차만큼 고요한 실내 공간을 느낄 수 있다. 실내 소음과 진동을 잡아낼 수 있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와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판매 가격은 P250 다이내믹 SE 트림 9010만원, P400 다이내믹 HSE 트림 1억2420만원이다. 복합 연비는 P250이 8.9km/l, P400은 L당 8.2㎞/l다. 차량 크기를 따라가는 연비는 다소 아쉽지만 P250이 2024년형 대비 가격을 880만원 낮췄다는 점에서 고려해볼만한 옵션이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사진=레인지로버]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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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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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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