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이 내년 국방 예산을 올해의 3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직접 충돌이 벌어지면서 탄도미사일과 방공시스템 등 각종 무기·장비의 생산·구입이 절실해졌고 헤즈볼라와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등 친이란 대리세력(proxy·프록시)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할 필요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내년 국방 예산을 200% 증액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내용은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비의 구체적인 내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 예산안은 의회 심사 등을 거쳐 내년 3월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선 지난 26일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의 공습을 받은 이후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란 영토에서 처음으로 전쟁 행위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알자지라는 "이란의 방위 교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란에서 전쟁을 멀리 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런 방위 교리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란의 국방비는 중동에서 4번째로 많고 매년 크게 증액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에 비해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3년 이란의 국방비는 103억 달러 수준이었다. 이스라엘은 275억 달러로 집계됐다.
세계은행은 최근 2022년 이란의 국방비가 69억5000만 달러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관계위원회는 "미국이 2023년 10월 7일부터 올해 4월까지 이스라엘에 최소 125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