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의 '신축 아파트', 윤수일의 '구축 아파트' 명명 인기
두 노래 믹싱한 '복층 아파트' 노래도 덩달아 유행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아파트, 아파트.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아파트, 아파트. 바람 부는 갈대숲 지나."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의 폭발적인 인기를 타고 42년전 윤수일이 부른 동명의 히트곡이 소환됐다. 중독성이 강한 후크송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아파트'와 윤수일의 히트곡을 믹싱한 노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덩달아 사랑받고 있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는 신축아파트, 윤수일은 구축 아파트로 대비되면서 신구 세대 모두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두 곡을 믹싱한 노래는 '복층형 아파트'로 불리면서 크게 유행할 조짐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복층아파트'라는 제목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장식한 로제와 브루노마스, 윤수일의 '아파트'. [사진 = SNS 화면 캡처] 2024.10.28 oks34@newspim.com |
윤수일의 '아파트'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 신축붐이 일던 1982년 발표된 노래로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크게 히트한 노래다. 한국 시티팝의 원조라고 불리면서 윤수일을 스타덤에 놀려놓았으며 대학가 축제와 각종 스포츠 응원가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윤수일도 자신의 노래 아파트가 국내 가요순위 차트에 검색어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한 라디오 방송에 출년하여 소감을 밝혔다. 그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이디어가 놀랍다"면서 "40년 전과 음악 트렌트가 많이 달라졌다. 로제 노래도 중독성 있지만 저 역시 당시 10년 동안 노래방 1위를 놓친 적 없다"고 밝혔다.
'아파트'는 로제가 술 마시기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해 작사, 작곡했으며 몇몇 작곡가들이 거들어 완성했다.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 중 자작곡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홀로서기에 나선 뉴질랜드 출신인 로제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재능을 증명해 보이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사진 = 어틀랜틱 레코드 제공] 2024.10.28 oks34@newspim.com |
원래 젊은층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한 노래로 아파트를 외치면서 술을 마시는 게임이 단초가 됐다. 좀더 윗세대들이 즐겨하던 '369 게임'에서 '삼육구'가 '아파트'로 대체된 것이다. 로제와 브루노마스는 뮤직비디오에서 실제로 이 게임을 하면서 술을 마시기도 한다.
이 곡은 발매와 동시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차트와 미국 차트에서 동시에 1위에 올랐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또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 100 최신 차트에서는 4위에 오르며 한국 여성 가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일명 '수능금지곡'으로 꼽히고 있다. 중독성 때문에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다. 또 국내 주류업계도 '아파트 게임'을 하면서 '소맥(소주와 맥주)'을 말아먹는 로제 덕분에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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