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포인트 2930점 올라 세계 1위는 탈환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처음 나선 국제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20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3위 왕즈이(중국)에 게임 스코어 0-2(10-21, 12-21)로 패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역대 전적이 8승3패가 됐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 랭킹 포인트 9350점을 보태며 세계 1위를 탈환했다. 파리올림픽 이후 부상 관리에 매진한 안세영은 지난 8일 세계 랭킹에서 천위페이(중국)에 1280점 차로 밀려 약 1년 2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가 끝나면 앞서 10번째로 좋은 점수인 지난해 11월 구마모토 마스터스 4강(6420점)이 빠지고 이번 덴마크 오픈 점수가 보태져 2930점이 올랐다. 천위페이(중국)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안세영(오른쪽)이 20일 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시상식을 치르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
안세영은 오른 무릎 부상에서 100%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력 점검 차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게다가 자신이 선호하는 신발을 신지 못하는 불리한 조건에서 32강전부터 결승까지 올라왔다. 32강전에서 폰피차 체키웡(태국)을 2-0(21-16 21-8)으로 꺾은 안세영은 16강전에서 라차녹 인타논(태국)에 2-1(17-21 21-18 21-14)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 수파니다 카테통(태국)에 게임 스코어 2-1(12-21, 21-10, 21-12)로 꺾고 준결승에선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말레이시아)에게 경기 시작 34분 만에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결승에서 최근 경기력이 급상승한 왕즈이에게 내내 끌려다니며 완패했다.
덴마크 오픈 참가를 위해 지난 13일 출국했던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로부터 원하는 신발을 신되 로고를 가려야 한다는 제한적 자율권을 허용받았다. 하지만 로고를 가리지 않아도 되는 '완전한 자율권'은 안세영이 출국 이후에 결정됐다. 출국 전 '조건부 허락'을 들은 안세영은 로고를 가릴 방법도 애매하고 다른 대표선수들도 있는데 자신만 특혜를 받는 게 싫다며 자신이 선호하는 아식스 신발을 준비하지 않은 채 덴마크로 떠났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협회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협회 후원사 제품만을 쓰도록 강제한다는 등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후원사 신발이 발에 잘 맞지 않아 물집까지 잡혀가며 훈련과 경기를 뛰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협회는 국민적 공분을 샀다.
안세영은 이달 9∼11일 열린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 자신이 협회 후원사 요넥스 신발이 아닌 자신이 선호하는 아식스 신발을 신고 출전해 소속팀 삼성생명(부산)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 은메달과 여자복식 백하나-이소희, 혼합복식 김원호-정나은의 동메달 2개를 거뒀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