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8일(현지시간) 다음달 열리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샴페인을 몇 병 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식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평화를 이뤄내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트럼프 지지자이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 등 독재정권 국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르반 총리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연합(EU) 각료이사회 순회의장국으로서 헝가리가 추진하는 우선순위에 대해 설명했다.
EU 의장국은 EU 회원국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지난 7월 1일부터 올 연말까지 헝가리가 의장국을 맡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다음달 트럼프가 (당선돼) 돌아온다면 그 며칠 후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는 유럽의 정상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모이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샴페인을 몇 병을 딸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은 11월 5일 실시되고, EU 정상회의는 11월 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하는) EU의 접근 방식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은 지고, 지고, 지고, 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독일·프랑스 등 대부분의 EU 회원국과 달리 줄곧 친러·친푸틴 행각을 계속하고있다. 이 때문에 EU 집행위원회를 비롯해 EU 주요국들은 헝가리가 EU 의장국 자격으로 자국에서 주최하는 각종 회의와 행사를 보이콧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