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대한체육회가 2000억원이 투입되는 '태능국제스케이트장 건립사업'을 내년 1월로 연기한 것에 대해 3선 도전이 유력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선거를 위해 고의로 늦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사업'은 세계유산 등재로 철거 예정인 태능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부지 5만㎡ 이상, 건축 연면적 3만㎡ 이상, 건축비 20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태릉 내 국제스케이트장이 2027년 철거가 예정되면서 대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정연욱 국회의원 [사진=정연욱 의원실]2024.10.06 |
6일 정연욱 의원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올해 8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사업'의 부지 선정 절차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육회는 지난 8월 28일 이사회에서 태릉선수촌 종합정비계획 및 유산영향평가 등 용역이 완료될 때까지 부지 공모를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태릉선수촌 유산영향평가는 내년 상반기 완료될 계획였지만 체육회가 회장 선거 이후로 국제스케이트장 사업을 늦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강원 춘천·원주시·철원군과 경기 양주·동두천·김포시, 인천 서구 등 7개 지자체가 뛰어든 상태로, 부지는 올해 4월 선정될 예정이였지만 부지선정 위원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미뤄졌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회에 이달 말까지로 연장을 받아준 상태인데 내년으로 미룬다면 다른 곳으로 사업 권한을 넘기는 것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연욱 의원은 "태릉선수촌 유산영향평가는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지만, 체육회가 회장 선거 이후로 국제스케이트장 사업을 늦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자체 중 한 곳을 선정하면 나머지가 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체육회가 사실상 이 회장 선거에 정부 사업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