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충북 영동, 왜 와이너리 본산지로 인기 끄는가 봤더니…

기사입력 : 2024년09월26일 11:00

최종수정 : 2024년09월26일 11:09

지방 인구감소지역 관광활성화 대표 지역…34개 와이너리 비롯한 와인터널·레인보우 힐링센터 관광상품화
정부, 코레일, 지자체 공동 철도여행상품화도 한몫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4일 서울역 승차장. 이 곳에는 청색 계열의 KTX와 달리 와인색으로 칠해진 열차가 정차해 있었다. 이 열차는 충청북도 영동군으로 향하는 '충북영동국악와인열차'로 총 6개의 객차로 편성된 부정기 임시관광열차이다. 이 관광 상품은 2006년 12월 첫 개통된 이래 총 3번의 개편을 거쳐 2018년 2월 지금의 이름으로 운행되고 있다.

인구감소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운행 중인 '충북영동국악와인열차' [사진=뉴스핌DB]

오전 8시 50분에 출발하는 관광열차임에도 탑승객으로 북적였다. 특히 50~60대 이상 여성 단체 관광객들이 주를 이뤘다. 기자는 이들과 같은 코스로 와인 본산지인 충북 영동의 와이어리 체험하는 일부 일정을 밟게 됐다.

관광열차 특성상 일반 선로를 이용해 시속 80~100km 속도로 운행되고 있다. 빠른 시간 내 목적지에 도달하는 고속열차인 KTX가 평균시속 250km 내달리는 것보다 절반에도 못미치는 느린 속도다. 이 때문에 서울역에서 종착지인 충북 영동까지는 5~6개의 역에 정차하는 것을 포함해 총 2시간 50분이 소요됐다.

객차 내부도 달랐다. 짙은 체리나무 무늬목으로 둘러쳐지고 벽 등이 설치돼 있어 마치 영화 속 오린엔트 특급의 객실처럼 꾸며져 있어 제대로 기차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테이블이 각각 2개의 좌석이 마주한 곳에 설치돼 있었으며 중앙에는 무대가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선 열차운행 목적에 맞게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판소리는 물론 퓨전 국악을 감상하며 여행의 흥을 더욱 돋우는 묘미를 느끼게 된다.

당일 왕복 코스로 다녀오는 이 상품은 이벤트칸 4칸과 일반칸 2칸 열차로 나뉘어지는데, 각각 16만9000원, 14만9000원이다. 다만 정부의 전략적 지원 관광상품인 만큼 할인혜택이 주어져 15만4000원, 13만4000원이 적용됐다. 이벤트칸에선 레크레이션과 함께 국악을 즐길 수 있는 칸이다. 여행주관사인 행복을주는사람들의 원종혁 이사는 "충북영동의 와이너리 체험 상품은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더라도 인기가 높다"면서 "부정기 여행상품인 만큼 매진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광열차는 충북 영동 뿐만 아니라 총 11곳에서 정기선 또는 부정기선으로 운행되고 있다. 주로 이용객이 적은 노선 중심으로 인구감소지역이란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전략적으로 인구감소지역의 관광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코레일, 관광공사, 농어촌공사 등 공기업이 지난 7월 16일 다자간 협약을 맺고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맞춤형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철도방문객 운임료를 50% 할인해 주고 있다.

최영철 코레일 여행플랫폼 처장은 "지난 19일(예매일 기준) 현재까지 총 239개 상품이 운영되고 있으며 1만5000명이 이용했다"면서 "올 연말까지 약 1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할인규모는 총 10억원으로 1인당 평균 1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농가형 와이너리 '컨츄리와이너리' 건물 전경 [사진=뉴스핌DB]

충북 영동은 포도재배의 최적지로 꼽힌다. 중부내륙 추풍령자락에 위치해 일교차가 크고 강우량이 적고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이 곳에 도착한 기자는 기업형 와이너리인 와인코리아와 3대째 이어지고 있는 농가형 와이너리인 컨츄리와이너리 방문했다. 와인코리아는 포도재배부터 와인양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며 정통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다.

컨츄리와이너리는 농가형이긴 하나 최신식 와이너리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교회 같은 건물처럼 보였으나 내부는 발효실, 숙성실, 완제품창고, 지하저장고, 와인시음 및 판매시설 등 최신식 시설을 구비하고 있었다. 3대를 이어오고 있는 김덕현 컨츄리와이너리 대표는 "1965년 할아버지가 주곡리마을에서 최초로 포도재배와 가양주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터전을 잡게 됐다"면서 "지난해 총 4만5000리터의 와인을 생산했으며 4종의 와인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터널 안 와인저장고 시설 [사진=뉴스핌DB]

와이너리 체험 뿐만 아니라 충북 영동군은 관광활성화를 위해 와인터널과 레인보우힐링센터도 조성해 관광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와인터널은 왕복 400m되는 길이에 와인역사와 시음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최근 개관한 레인보우힐링센터에는 족욕체험, 찜질방, 안마, 휴식공간 등 다양한 힐링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강성규 영동군 부군수는 "영동군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가 12만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4만3000명으로 줄어든 인구감소지역"이라면서 "서글픈 일지만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34개 와이너리를 비롯해 주변 관광지를 상품화하는데 노력하는데 이 같은 관광열차운행이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dbman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