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생활가전사업부 찾아 현장 점검
"독자 기술인가" 등 송곳 질문 던져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공지능(AI) 가전의 미래 경쟁력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 경영에 나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오후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오찬 후 약 1시간 30분 동안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과 미래 기술을 점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
올해 처음으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이 회장은 AI 기반 제품 및 기술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전략 제품별 핵심 기술 개발 로드맵을 확인했다. 주요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는 중 "이건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이 기술을 개발하는 동력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또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품 표준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향후 적용 계획 등을 점검했다. 경쟁사나 주요 업체의 현황을 보고받으며 AI 가전 관련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AI 가전=삼성'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다양한 AI 가전을 선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AI는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언급하며, 포용적인 AI를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를 방문해 AI 반려로봇 '볼리' 시연을 본 후 "갤럭시 웨어러블과 연계해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가전에 스크린을 내장하고, AI 기반 지능 가전으로 고객 경험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계획이다.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추석 연휴에도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할 가능성이 크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