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의료 공백 사태가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의료 현장은 전공의들의 대거 이탈 이후 배후 진료 마비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등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엔 업무가 전가된 의대 교수들까지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며 하나 둘 병원을 떠나고 있다. 후폭풍은 국민의 몫이다. 시민들은 '이럴 때 아프면 큰일 난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신정인 정치부 기자 |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간호사 등 보건의료 노동자들까지 오는 29일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의료 정상화와 처우 개선, 임금 인상 등을 요구 중이다.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의료 공백 사태 정상화를 위한 무기한 단식 사흘째에 접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까지 심상치 않다. 당장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는 응급실이 셧다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현장의 혼란과 달리 정부는 상대적으로 태연한 모양새다. 의정 갈등이 초래된 이래 "응급·중증 등 필수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땜질식 처방만 내놓고 있다.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어 보이는 만큼 정치권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의료공백 해소에 전념하기엔 국회 역시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국민의 기대를 모았던 여야 대표 회담조차 아직 정확한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기됐지만, 양측은 이전부터 생중계 방식을 두고 기싸움을 이어나간 바 있다.
실제 '추석 전 만나자'는 의견만 모였을 뿐 여전히 회담 의제를 두고 이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러다 회담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도 나온다.
다행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회담을) 미룰 이유는 없다", "언제든지 신속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이재명 대표 생각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 불발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의지 표명만으론 부족하다.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하루빨리 의료계 사태 대책을 위해 의견을 모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공백의 피해는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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