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G마켓 멤버십 혜택 강화
CJ대한통운·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
이마트·백화점 리뉴얼로 오프라인 강화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신세계그룹이 계열사인 이마트, SSG닷컴, G마켓의 물류와 멤버십 혜택을 대거 손질해 회원 모집에 열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회비 인상과 티몬 사태로 인한 지형 변동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 취임 후 임원진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쇄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SSG닷컴·G마켓 '신세계유니버스' 멤버십 혜택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가장 큰 변화는 '아픈 손' 이커머스부터 시작되고 있다. 앞서 SSG닷컴과 G마켓의 수장을 교체한 데 이어 이번 달에만 각 플랫폼당 7번씩 멤버십 혜택을 추가로 발표했다.
G마켓은 지난 5월 연회비를 80% 인하해 기존 3만 원에서 4,900원으로 바꿨다. 당초 빅스마일데이에만 진행되던 연회비 인하 혜택은 이번 달 들어 연장됐다. 무료 배송 등 혜택도 이어가고 있다.
SSG닷컴도 지난달 연회비를 기존보다 66% 인하해 기존 3만 원에서 1만 원으로 조정했다. 또, 그로서리에 특화된 멤버십 '쓱배송 클럽'을 론칭한 데 이어 최초로 멤버십 갈아타기 회원에게 1만 5,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1위 쿠팡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쿠팡이 이번 달 멤버십 요금 인상에 이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의 갈등을 겪자, 현 시점을 쿠팡을 따라잡을 적기로 판단해 멤버십 혜택을 연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이커머스 업계의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쓱배송 클럽' 광고 스틸컷. [사진=SSG닷컴 제공] |
◆ 외연 확장도 문제 없다…SK텔레콤·CJ대한통운 전략적 제휴
온라인에서는 특히 넓은 범위의 외연 확장이 눈에 띈다.
신세계는 지난 6월 CJ그룹과 전방위 동맹 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고 G마켓과 SSG닷컴의 물류 부문을 통째로 CJ대한통운에 맡겼다.
이 가운데 CJ대한통운은 최근 주 7일 배송을 선언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주름잡은 가운데 내놓은 승부수로, 이를 통해 신선식품 등 모든 부문의 상품 배송 수요가 늘어나고 업계에서 '배송 전쟁'이 도드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G마켓은 또한 SK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알짜 회원 유치에도 나섰다. SK텔레콤 구독 서비스 'T우주'에 자사 멤버십 서비스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의 혜택을 더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SKT를 사용하는 고객이 많은 상황에서 이번 서비스 출시를 통해 많은 고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G마켓이 멤버십 강화를 위해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사진=G마켓 제공] |
◆ 백화점·마트 시너지…경기권 남부 거점 삼아 본격 모객
오프라인 '본업 강화'도 지속되고 있다. 이마트 죽전점은 오는 29일 '스타필드 마켓'이란 이름으로 재개장한다. 그동안 신세계사에서 보이지 않았던 업체도 대거 영입된다. 경쟁사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무인양품부터 인기 도넛 브랜드 노티드도 이마트 최초로 입점할 계획이다.
같은 날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또한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이름을 변경한다. 경기점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4년간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해 전체 매장의 90%를 새롭게 바꾼 상태다.
경기 남부를 주름잡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대항하기 위해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양사에 인기 있는 업체를 각각 들여오는 동시에 다양한 행사를 여는 특화 매장을 표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세계는 하반기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을 밝혔다. 그로서리에 집중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연내에 선보이고, 올해 새 단장 계획 중인 점포 일부를 몰타입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 혁신 노력으로 운영 효율성도 제고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라 하반기에는 더욱 뚜렷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8층.[사진=신세계] |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