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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의 '소프트파워'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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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서경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

지방은 소멸하지 않는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인구가 감소하게 되면 사회유지기능이 약화되어, 소멸하는 것은 지자체라는 틀일 뿐, 지방 자체가 소멸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자체라는 기존 틀을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일정 규모의 거주민이나 사회 인프라가 부족하게 되면 지자체의 합병은 할 수 있겠지만, 그것 자체가 곧 지방소멸은 아니다.

정작 지방소멸이라는 말을 등장시킨 일본을 보더라도, 한때 '지방소멸'이라는 말로 일본 전역에 충격을 안겨주었던 '마스다보고서'를 비웃기라도 하듯, 인구 4000명의 작은 마을이 매해 고향사랑기부금 120억원을 받고, 마을수익금으로 자립경영을 하는 미나미오구니마치를 비롯해 초고령화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나뭇잎사업을 해서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카미카츠쵸, IT업계종사자를 위한 새틀라이트오피스타운을 산골마을에 만들어 도시에서의 유입인구를 늘리고 있는 카미야마쵸, 인구 6만명의 마을이지만 지역기반의 현대예술축제를 통해 연간 50만명이 찾고 500억원의 경제효과를 누리고 있는 에치고츠마리 지역, '작지만 빛나는 지자체포럼'의 활약과 연대 등등, 인구가 적고 규모가 작은 지역이라고 해도 힘과 지혜를 모아 똘똘 뭉쳐 매력적인 지역브랜딩과 지역순환경제, 전국적인 인지도로 지역이 활성화되고 있는 사례들은 너무 많다.

김보람 서경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

젊은 창조인재들을 지역경영의 소중한 파트너로 적극 영입해야

결국 인구감소문제보다도 지방에서 청년층이 유출되는 문제를 더욱 심각하고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전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52%의 인구가 몰려있어, 비용증가 속 자원경쟁이 심화되어 수도권은 사람은 가장 많지만 출생율은 가장 낮은 곳(0.59명)이 되었으며, 모든 지방은 서울을 정점으로 하는 서열화의 틀에 맞추어져 서울의 말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인구·고용·산업·금융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같은 수도권의 구심력에 맞설 지방의 역할과 역량강화를 강구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중앙기획·예산의존의 균형발전정책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함에도 불구하고, 불균형과 양극화가 더욱더 심화되고 있다면, 앞으로의 관점과 접근방식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져야 할 것이다.

지역의 활성화 지표를 '인구'라고 하는 양적수치에만 둔다면 마이너스섬게임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지금 지방이 해야할 일은 인구유치경쟁이 아니라, 인구가 줄어도 풍요롭고 안심하며 편리하고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역환경과 생활기반을 위한 지역비전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방에는 먹이가 없고, 서울에는 둥지가 없다'라는 슬픈 비유를 많이 듣곤 한다. 지방에 일자리가 없다고들 하지만,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일자리와, 누군가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자리와, 사람들이 희망하는 일자리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의 과제를 내 일로 삼겠다'라고 하는 청년들과, 탈물질주의와 로컬지향의 가치관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고향도 아닌 곳으로 이주해서 새로운 일터와 삶터를 꾸리고 있는 모습들이 종종 보이게 되는데, 이들에게서 작은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게 된다. 대량생산-대량소비가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들의 욕구와도 맞물려, 지역에서 다양한 취향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하고 존중받으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내가 아는 사람들이 만든 상품, 농산물, 제품들을 신뢰하고, 얼굴이 보이는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돌봄의 문제들까지 함께 해결하고 있는 건강한 지역커뮤니티가 전국 곳곳에서 일궈지고 있다.

지역에 버려진 빈집을 하나씩 사들여 새로운 길은 내고 침체된 지역을 전국에서 찾아오는 핫플레이스로 바꾸고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사업가들을 비롯하여, 지역의 물적·인적·역사적 자원을 활용하여 로컬상품을 개발하거나,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지역브랜딩을 독자적으로 해가는 로컬크리에이터들도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그 업을 이어가고 있다.

위와 같은 지역기반의 로컬벤처들과 로컬커뮤니티들에 대해서 행안부와 중기부 등의 정부부처들이 다양한 정책사업을 통해 북돋고 있지만, 결국은 이러한 생업이자 활동이 지역내에서 자립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또한 젊은 세대들의 일과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책임지겠다는 필사적인 각오가 필요하며,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젊은 세대가 더욱더 부가가치 높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게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상품이 되지 않았던 지역자원을 고부가가치상품으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과 아이디어 또한 지역의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지방의 산업전략에 필요한 것은 대기업 본사를 유치하는 경쟁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에 맞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산업모델을 발굴지원하는 것과 함께, 로컬기반기업의 주역이자 지역의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갈 젊은 창조인재들을 지역경영의 소중한 파트너로 적극 영입하는 것이며, 그들이 살고 싶은 지역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리지널리티와 호스피탈리티로 지역의 매력지수를 높여야

한편, 하드웨어 중심의 거대한 대형사업이나 대기업 유치 등의 높은 허들을 넘지 못하면 실패라고 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작은 생활공간단위를 복원하는 실험의 작은 성공들을 쌓아가는 것들이 중요하다. 일본의 원도심 활성화모델로 정착된 200미터론이 대표적 사례이다. 10개의 거점공간에서 시작된 1개의 거리를 포괄하는 면적범위가 200미터론(공간-지구-거리로 확장)인데, 이에 따르면 지역활성화는 작은 출발과 점진적 개발이 강조되며, 최소단위인 거점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최초의 실험이 관건이라고 한다.

나아가 그 확장버전인 400미터론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매력지점을 배치할 중점 공간으로서 상권, 공원, 광장, 숙소, 주택가 등도 포함하는데, 지역고유의 매력요소를 녹인 곳들을 배치하면서 직주락의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것으로, 이를 적용하여 실제로 지역활성화에 성공한 사례들이 다수 존재한다.

서울따라하기 경쟁이 아니라, 229개의 기초지자체가 있다면, 229개의 로컬모델이 필요할 것이다. 각 지역이 지역의 특수성과 환경에 적합한 성장 방향을 모색해서 독창적인 경제활력으로 독립적인 지역문화를 창출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역의 독특한 강점과 약점을 총체적으로 파악해서 보물찾기 하듯이 지역자산을 발굴하고 구슬을 꿰듯이 매력적으로 엮어내서 고유성을 가시화하고 브랜딩해서 제2의 고향, 제3의 고향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의 다양하고 내밀한 욕구와 사회의 다원화된 가치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지 않는 정책은 긴 호흡으로 이어질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작은 혁신실험들부터 시도하면서, 지역을 매력적인 삶의 무대로 만들어가는 것이 '지금 여기서' 필요할 것이다.

▲김보람 서경대학교 교수는= 일본 메이지대학, 호세이대학, 일본체육대학 강사(지역사회교육)를 거쳐, 현재 서경대학교 공공인재학부에 재직중이며 정책디자인센터의 부센터장을 맡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정책'을 주제로 미국, 일본, 캐나다, 스웨덴, 벨기에, 프랑스, 싱가포르 등의 주요도시에서 연수경험을 쌓고 일본 마츠시타정경숙을 졸업하였다.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한국지방자치학회 감사를 맡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도시'와 관련된 지자체 정책연구과제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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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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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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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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