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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태풍과 지리감(地理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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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강남영

우리나라와 태풍

매해 여름이 되면 우리는 자연재해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 중 가장 위험하고도 강력한 위력을 보이는 것이 태풍이다. '태풍'은 열대폭풍 단계로 강화된 열대저기압을 일컫는 것으로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들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해 이동해 온다. 경로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여름철 기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태풍은 여름철 방재의 핵심 요소로 다루어진다.

태풍은 조선왕조실록에도 177건의 태풍이 기록돼 있을 정도로 지역민들의 오랜 관심사였다. 과거에도 바람의 세기와 강우량을 관측하려고 시도하였으나, 현상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현대에 들어 최다 인명피해를 낸 1959년 태풍 사라, 최대 재산 피해를 낸 2002년 태풍 루사와 이듬해 2023년 연달아 닥친 매미는 태풍이 국가적인 재해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지구온난화 이슈와 맞물려 온 국민의 관심 속에 2008년 국가태풍센터를 개소했고, 지금 이 시간에도 태풍의 발생을 감시하고 예상 진로와 그에 따른 재해상황들을 실시간으로 대비하고 있다. 태풍은 외면할 수 없는 재해 현상이며 과도한 관심과 충분한 대비가 결코 헛되지 않는 엄중한 사안이다.

경북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강남영

 태풍 예보에 대한 국민의 생각

최근 유튜브나 SNS를 통해 기상청의 예보가 방대해진 콘텐츠들을 통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재해대응 정보를 더욱 신중하고 확실하게 다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보가 어떻게 전달되고 공유되었는가에 따라 대응의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2022년 태풍 힌남노가 내습할 때, 기상청 브리핑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과거 태풍 피해 수치를 보며 그들의 슬픔과 회한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는 예보관의 당부는 국민들에게 크게 와닿았다. 태풍이 실제로 한반도에 상륙할 때는 당초 예상보다 약화됐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과거와 달랐다.

기존 예보를 다소 불신하는 일부는 기상청이 힌남노의 위험성을 과장했다 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선제 대응과 충분한 위험 정보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라 평했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재해 대응은 정확한 예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며 내용을 충분히 공유함으로써 지역민들의 관심과 여론이 환기될 때 이뤄진다는 것을 알았다.

지역민 관점에서의 태풍 대응 정보 필요

지역민의 공감과 동참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정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려면 재해를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해야 한다. 여기엔 두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현상의 관점이다. 이는 물리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태풍에 대해 말하자면 발생 시점과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어느 정도의 강도를 가질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현상을 중심에 두고 지역민의 피해 양상과 정도를 부수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재 많은 재해 정보들이 취하는 형식으로서 지역민은 이렇게 제공된 현상 중심의 정보를 참고하여 실제 맞이하게 될 재해 상황을 최선으로 추론해야 한다. 이로써, 현상 관점의 정보는 주로 공급자 중심의 전문적 내용을 담아 어렵고 불친절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와 달리, 지역민의 관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역민의 시각에서 현상을 해석하는 것이다. 정보 수요자의 입장에서 어떠한 위험들이 잠재하는가를 다루는 것이어서 지리적 위치마다 다른 정보가 존재하며 지리적인 정보로 시각화되고 다루어질 때 정보의 효과가 커지게 된다.

우리는 다가올 태풍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현재 우리나라의 태풍 대응은 국제사회에서도 앞선 수준이지만 지역민의 관점에서 시각화하고 설명해주는 다양한 정보들을 더욱 개발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상 자체를 시뮬레이션하는 수치역학모델이 지역 재해 특성을 상세히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리감(地理感)을 충분히 활용한 지리학적 기술들로 완성해야 한다.

지리적 감각을 활용해 현상을 보다 인간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객관화할 때 방재 정보가 본질적인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동일한 태풍 진로에도 피해의 취약도는 지역적인 차이를 분명히 드러낸다. 내륙의 평야보다 연안 지역이 더욱 위험하고, 같은 연안이라도 해안선 구조나 조수 간만의 차이 등으로 인해 그 차이가 발생한다. 지형의 영향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으며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서도 재해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재해는 자연 현상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변형된 지형과 인공 구조물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실질적인 방재를 위해서는 이러한 특성들이 반영된 결과를 해당 지역민의 관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리 공간에 표현하고 활발히 공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 재해의 역학적 특성을 동기후학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지역민의 관점을 반영하는 것은 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그간 재해가 주로 현상 관점에서 다루어지고 인간 관점의 해석이 부족했다면 이는 사실상 지리감의 결핍을 의미한다.

결국 지리적 감각에 기반한 기술과 정보만이 효과적인 방재를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감(感)은 인간의 것이며 재해도 인간의 관점을 따르기 때문이다.

▲강남영 교수는 = 경북대학교 지리학과 부교수로서 기후과학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기후, 기기상재해와 태풍, 기후변화, 기상정보 서비스를 주요 연구 주제로 다룬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했으며 태풍위원회 교육훈련분과 부의장 역할을 수행하였고, 현재 기상청 정책자문위원직을 맡고 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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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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