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한전, 하남시 '몽니'에 연간 3000억 손실…"전기요금 인상 요인"

기사입력 : 2024년08월23일 18:17

최종수정 : 2024년08월23일 18:17

하남시, 한전에 '동서울변전소 사업' 최종 불허 통보
송전선로 부재 시 매해 전력구입비 3000억 증가 예상
LNG 발전 전력 대체 수입…동해안 전력보다 값비싸
한전 "국민들이 비용 각자 분담해서 부담할 수밖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경기도 하남시의 '몽니'로 인해 한국전력공사가 매년 3000억원의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전이 추진해온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을 하남시가 돌연 불허하면서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이다. 이는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에 전가될 것으로 우려된다.

해당 사업은 국책 사업으로 추진 중일 정도로 국가적인 중요도가 막중한 사안인 만큼, 사업 허가를 받기 위한 한전의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허 처분을 내린 하남시에 대승적인 이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하남시는 올 3월 한전이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을 최종 불허 처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불허 사유로는 전자파·소음 발생과 주민 수용성 결여, 공공복리 증진 규정 상충 등을 꼽았다.

동서울변전소 옥내화·HVDC 증설 사업 개요 [자료=한국전력공사] 2024.08.23 rang@newspim.com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은 동해안-수도권 건설사업의 2단계에 속하는 사업이다. 동해안-수도권 건설 사업은 동해안 발전력을 수도권으로 수송하기 위한 핵심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동해안 내 발전량에 비해 송전 가능한 용량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 아래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 중 동서울변전소 사업은 하남시 감일동 산2번지 일원에 변전소 옥내화를 위한 잔여부지를 확보하고, 초고압직류(HVDC) 변환 설비를 새롭게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와 한전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사업비 6996억원을 들여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한전은 2022년 11월 GB관리계획변경 신청서류를 제출했고, 지난해 12월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이후 올 3월 변전소 옥내화 건축허가 신청을 했으나 하남시로부터 인허가 최종 불가 처분을 받았다.

허가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왔던 한전은 즉각 난색을 표했다. 한전은 23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남시의 인허가 불허 결정으로 사업이 기약 없이 지연돼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법적 요건을 갖춘 건축허가 신청을 법령에 없는 사유를 들어 거부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사업 불허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전체 국민에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전이 내부 연구를 통해 도출한 결과에 의하면 HVDC 구축이 늦어질수록 매해 전력구입비가 약 3000억원 증가하게 된다. 전력구입비가 증가할수록 이를 지불해야 하는 한전의 재무 사정도 악화하고, 이는 국민들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HVDC가 증설되지 않아 동해안 내 전력을 수도권으로 끌어오지 못할 경우 수도권 근처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전력으로 대체해야 한다. LNG 발전 전력은 비용이 저렴한 동해안 전력에 비해 가격이 비싸 국민들이 더욱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전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전은 "최악의 상황은 동서울변전소로 들어오는 전력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며 "결국 수도권 근처에 있는 비싼 LNG 발전기를 돌리게 되는데, 국민들이 그 비용을 각자 분담해서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서철수 전력계통부사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2024.08.23 rang@newspim.com

전력수요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사실이다. 당장 수도권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수요 증가가 예정돼 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예상 전력은 약 10기가와트(GW)로 국내 전체 수요의 10%에 달한다.

하남시가 불허 결정을 내린 데에는 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옥내화뿐만 아니라 증설도 이뤄진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며 단체 시위와 반대 성명 제출 등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 반면 한전은 그동안 옥내화와 함께 증설에 대한 설명도 해왔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대립은 법적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한전은 하남시를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이날 한전은 "향후 이의제기와 행정소송 등 가능한 모든 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앞으로 한전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시행하고 있는 사업 설명회를 더욱 활성화하고, 변전소·HVDC에 대한 견학 등 다양한 주민참여 활동을 통해 사업을 원활히 전개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하남시가 인허거 불허를 통보함에 따라 향후 수도권 전력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전력설비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이해를 높여 사업이 적기에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