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간의 결제망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리창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21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했고,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중러 총리회담을 진행했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중러 총리회담에서는 경제, 무역, 투자, 농업, 에너지 등 전통 분야 협력은 물론 디지털경제, 바이오의약, 신에너지 등 신흥 분야 협력도 논의됐다.
총리회담 이후 양국 총리는 29차 중러 총리회담 정례회동 공동성명과 중러 투자협력 계획 개요에 서명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양국 총리는 총리회담 공동성명에서 "양국에 대리계좌를 개설하고 은행 지점과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결제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며 "양자 무역, 투자, 경제 거래에서 자국 통화 결제 비중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금융 분야 실무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상호 디지털 화폐 관련 협정을 맺어, 국제 자금 결제망인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를 통하지 않고도 양국간 결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서방 세계들은 스위프트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제재를 부과했고, 러시아는 중국과의 1:1 결제망을 활용해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
양국 총리가 이번 총리회담에서 양국간의 결제망 인프라 강화 방침을 발표한 것은 양국이 더 많은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양국 총리는 공동성명에서 "자본투자 촉진과 상호 보호 협정에 대한 협상을 최대한 빨리 완료해 올해 말 체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석유, 가스, 석탄의 탐사 및 생산, 가공, 운송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간 석유 및 천연가스관 건설 및 운영을 지원한다"고 공표했다.
한편 리창 총리는 22일 벨라루스를 방문해 알렉산드로 루카센코 대통령과 회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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