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학생 임시교실 찾아 참관
"어려워도 교육 소홀 안돼" 강조
"절대 권력 취해 버젓이 교실 흡연"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초등학교 수업을 참관한 북한 김정은이 교실에 담배와 성냥, 재떨이를 놓아둔 모습이 포착됐다.
1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루 전 압록강 수해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위한 임시 교실이 마련된 평양 4.25여관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압록강 수해로 평양에서 임시 체류하고 있는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의 수업을 참관했다. 김정은 옆 테이블에 담배와 성냥, 라이터(붉은 원)가 놓인 모습이 드러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8.17 |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수해지역 학생들을 위한 새 학기 교수 준비사업의 일환으로 조직된 소학반 학생들의 시범수업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교실 뒤편에 다리를 꼬고 앉아 참관하는 김정은 앞 테이블에 '소나무' 브랜드로 추정되는 북한 담배와 성냥, 재떨이가 놓여 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김정은이 담배를 입에 문 사진을 통신이 전송하지는 않았지만 줄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교실에서 흡연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병원 병실을 찾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공개돼 빈축을 산 바 있고, 지난달 말 압록강 수해 현장을 돌아볼 때는 고무보트 위에서도 재떨이를 놓아두고 흡연을 즐기는 장면이 북한 TV영상으로 드러났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8일 압록강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담배를 손에 든 김정은 앞에 재털이가 놓여있다. 왼쪽부터 조용원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김정은.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8.17 |
김정은은 이날 방문에서 수행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교육사업은 우리 혁명의 대를 이어주고 나라의 발전을 떠밀어주는 중요한 사업이며 후대들을 어떻게 교육‧교양하는가에 따라 나라의 발전과 혁명의 전도가 좌우되는 것으로 하여 아무리 어려워도 후대 교육사업은 당과 정부가 일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절대 권력에 취해 전횡을 일삼다보니 초등학교 교실에까지 들어가 흡연을 하고 버젓이 관영 선전매체로 공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어린아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예의도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