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헬스케어사업부 주문 물량 200% 증가
녹십자엠에스도 유행 따라 추가 생산 검토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나자 엔데믹 이후 생산 규모를 줄였던 업체들이 공장을 재가동하며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진단키트 품귀 소식이 들려오면서 생산 업체들의 주가까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주춤했던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올여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자가진단 키트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의 지난달 자가진단 키트 매출은 전월보다 132% 증가했고, 이달 1∼5일에는 전월 대비 83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8.08 yym58@newspim.com |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 달 새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7월 1주 91명에서 2주 148명, 3주 225명, 4주 465명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진단키트 수요도 늘고 있다. 자가진단키트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초창기 때처럼 약국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품귀 현상도 빚어지는 모습이다.
진단키트 분야 업체들의 주문 물량도 느는 추세다. 진단키트 하드웨어 등을 생산하는 HLB그룹의 헬스케어사업부는 지난달 대비 200%가량 주문 물량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비강 도말 검체 방식의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하는 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 재유행이 지속될 경우 생산 규모를 기존보다 늘릴 계획이다. 녹십자엠에스의 자가진단키트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검출 기능을 갖췄다. 특히 현재 국내에 재유행 중인 KP.3 바이러스에 대한 검출도 가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독감 콤보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으로 생산 시설 50%를 이전한 상태다.
다만 업체들은 당장 생산 물량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것은 신중한 모습이다. 엔데믹 이후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면서 진단키트를 생산하던 중소 업체들은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생산 기계를 팔거나 사업을 접는 곳들도 생겨났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재고가 쌓일 것을 우려해 주문 물량이 들어오는 만큼 소량씩만 생산을 확대하며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원자재 구입과 생산까지 1~2주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부족한 물량이 공급되면 일시적인 품귀 현상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진단키트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일부 생산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녹십자엠에스와 피씨엘, 진매트릭스 등은 지난 8일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한 자가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는 "기존에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보유하고 있던 재고 자체가 원래 많지 않아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며 "일부 업체들은 부랴부랴 공장을 재가동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더라도 예전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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