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영국, 단호한 공권력과 시민의식이 불법 시위 잠재웠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08일 22:58

최종수정 : 2024년08월09일 07:3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경찰은 폭력 행위 엄단하고, 시민들은 시위 장소 원천 봉쇄
여야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불법·폭력 반대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단호한 공권력과 시민들의 자발적 맞대응이 열흘 가까이 영국 전역을 뒤흔들었던 극우 세력 중심의 반(反)이민 폭력 시위를 잠재웠다. 정치권도 여야 모두 폭력 시위 반대와 강력한 경찰력 행사를 지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8일(현지 시간) BBC와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영국 전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반이민 시위가 거의 대부분 무산됐다. 경찰은 "몇 건의 사소한 발생 사건을 제외하고는 (수요일) 저녁이 순조롭게 지나갔다"고 밝혔다.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장은 "시민과 경찰의 단결된 힘이 극우 폭동의 도전을 패퇴시켰다"고 말했다.지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로테르담에서 폭력 시위대가 영국 경찰과 맞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사회는 수요일 저녁을 앞두고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은 폭동과 사회 혼란을 노리는 시위대가 전국 30여곳을 휩쓸 것이라는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국 100여 곳에서 극렬 시위가 열릴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일단 시위가 시작되면 폭력과 방화, 약탈 행위가 난무하고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영국 중부 도시 사우스포트에서 어린이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이후 영국 전역은 불법 폭력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범인이 무슬림 이민자라는 거짓 뉴스가 소셜미디어 등에서 빠르게 퍼졌다.

영국 정부가 범인은 영국 태생으로 아프리카 르완다 출신의 기독교 신자 부모 슬하에서 자랐다고 발표를 했지만,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전국으로 더욱 확산했다. 난민단체 건물 창문에 돌이 날아들었고, 차량 전복과 방화가 잇따랐다. 시위대는 경찰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8일간 체포된 사람은 430명, 기소된 사람은 140명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극우 세력은 가짜 뉴스를 더욱 퍼뜨리며 수요일 저녁에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면들이 속출했다. 리버풀과 브라이튼, 브리스톨, 뉴캐슬, 런던 등 전국 곳곳에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민들 수천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들은 난민단체나 자선변호사 사무실 등에 모여 폭력 시위대의 공격을 원천 차단했다.

남부 해안도시 브라이튼에서는 시민 2000여명이 모여 카니발 축제 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인종차별·폭력시위 반대를 주장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현장에서는 경찰이 자선변호사 사무실에 접근하려던 극우 시위자 4명을 격리시켰다. 시민들은 "다운스(국립공원)에서 바다까지, 파시스트에서 자유로운 브라이튼"을 외쳤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지난 며칠 동안 가장 격렬한 폭동에 시달렸던 리버풀의 경우, 한 자선단체가 극우 세력의 표적이 되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이날 저녁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시민 수백명이 이 단체를 보호하기 위해 모였고, 작은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다. 평화 시위대는 오후 9시30분쯤 해산했다. 브리스톨에서는 경찰 차량에 돌을 던진 용의자 한 명이 체포됐다.

정부와 경찰, 법원은 불법에 단호하게 대응했다. 정부는 폭력 시위 엄단 방침을 거듭 발표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겼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불법 시위를 일삼는 폭도는 신속한 검거와 중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극렬 시위자는 현장에서 즉각 검거했다. 경찰은 수요일 저녁을 앞두고는 전국에 6000여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 시위 차단에 주력했다. 

법원은 신속한 재판을 통해 불법 시위 가담자에게 무거운 형을 내렸다. 7일 리버풀 형사법원은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3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특히 경찰 얼굴을 때린 범인은 징역 3년형을 받았다. 법원은 8일에도 43세와 69세 시위 가담자에게 징역 32개월을 선고했다.

정치권은 한목소리를 냈다. 집권여당인 노동당 뿐 아니라 제1야당인 보수당의 주요 인사들도 폭력 시위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리시 수낙 전 총리를 비롯해 차기 보수당 대표 도전자들은 "폭력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폭도들은 반드시 엄중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