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중환자 병상 확충' 등 추진하는 의료개혁...'법제화 선행' 요구 빗발

기사입력 : 2024년08월07일 17:23

최종수정 : 2024년08월07일 17:23

중환자실 적자 구조…수가 보장 필요
간호법 계류 중…의료 인력 법적 문제 우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중환자 병상 확충 등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추진 계획에 대해 의료계의 법제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6일 정부 의료개혁특별위는 브리핑에서 중환자 병상 확충을 비롯해 ▲상급종합병원(상급종병)의 구조 전환 ▲지역의료 역량 강화 ▲전문인력 중심 병원 ▲수련 책임병원 및 환경 개선 ▲환자 중심 정보 제공 및 비용 구조 재점검 ▲보상 구조 개편 등을 담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기관들이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따라가려면 수가 보전과 관련 제도의 법제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뉴스핌]

정경실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은 브리핑에서 "상급종합병원을 '중증 환자 중심 병원'으로 전환해 중증·응급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약 3년의 시간을 두고 평균 50% 수준인 중증 환자 비중을 6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증 환자 병상에 대한 추가적인 수가 지원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병원들 입장에선 정부의 추가 발표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병원들은 '현 상황 유지'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취하기 힘든 실정이다.

한 대형 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은 원래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일반 병실과 다르게 병상 간격도 훨씬 넓게 들어가고 고가의 장비와 더 많은 환자 케어가 필요한데, 수가를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 병상을 중증 환자 병상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의정 갈등 이후 상급종병의 일반 병상 가동률이 줄어든 것이 중증 병상 비중을 늘려도 된다는 논거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수술이 줄어들자, 통상 수술 후 일반 병실로 이동되는 중환자가 줄어든 배경이 간과됐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수가 지원에 대해서 기존 상급종병의 경증과 중등증 이하 환자 수를 줄여 절감된 건강보험 재정을 중증 환자 구조 전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상급종병과 진료 협력 병원 간의 '환자 의뢰·회송'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의료계의 반론도 존재한다. 결국 외래 진료 단계에서 경증 환자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의료의 특성상 경증과 중증을 구분해 외래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한 상급종병 관계자는 "환자의 의료 정보는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기관 간의 상호 동의가 없으면 주고받을 수 없다. 만약 환자가 상급종병을 초진으로 방문한다면 의료기관 입장에선 환자가 중증인지 경증인지 예약 단계에선 파악이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배가 아파서 왔는데 정밀 검사를 하면 암일 수도 있기 때문에 외래 환자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관 간 환자 진료 의뢰·회송의 경우 이미 의료기관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환자 개인의 의지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의사의 의료 행위를 대신할 진료 보조 간호사(PA) 법제화도 요원하다. PA 간호사 등을 제도화하는 '간호법'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지난달 22일 복지위 법안소위원회에서 다뤄졌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 빅5병원 관계자는 "(PA는) 아직 법제화가 안 돼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공의가 하던 업무를 무분별하게 간호사에게 위임하면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간호사들도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간호 인력을 전환 배치해서 전문의 업무를 보조하고는 있지만, 의정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인력을 추가로 뽑기도 힘든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calebca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