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장에선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3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는 탁구 혼합복식 3위 결정전과 결승전이 치러졌다.

한국의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는 홍콩 조를 물리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탁구의 메달 획득은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었다. 8월 19일 입대 예정이던 임종훈은 병역 혜택을 받게 돼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결승전에서는 세계 랭킹조차 없는 북한의 '비밀병기' 리정식-김금용 조가 세계 1위인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지긴 했지만 은메달을 따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 복귀한 북한의 파리 첫 메달이었다.
시상식에서 동메달의 신유빈과 임종훈은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올랐다. 이때 무덤덤하게 서 있던 리정식과 김금용은 박수를 보냈다. 이어 은메달리스트가 호명됐고, 시상대에 오른 남북 선수들은 가볍게 악수하며 서로를 축하했다.
중국 국가가 울려 퍼졌지만 중국의 오성홍기와 함께 인공기와 태극기가 차례로 올라갔다.

이번 대회 시상식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입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 순서가 있다. 입상자 중 가장 활달한 임종훈이 스마트폰을 잡았다. 이들은 신유빈, 북한, 중국 선수들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북한이 한국 선수단을 외면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임종훈은 "은메달리스트를 소개할 때, 악수할 때 축하한다고 얘기한 것 말고는 따로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