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으로 꼽히는 '학전'을 30여 년간 운영한 가수 겸 공연연출가 김민기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이날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김민기는 전날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민기 학전 대표 [사진=학전] 2024.07.22 alice09@newspim.com |
1951년생인 김민기는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했다. 그는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했으며, 1970년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열며 그의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사·작곡했다.
고인은 '가을편지', '상록수', '꽃 피우는 아이' 등 민중가요를 작곡하며 포크 뮤지션을 발굴해 왔다. 1980년대까지 그의 노래는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이후 1994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상주 공연장으로 하는 극단 '학전'을 창단하며 활동을 재개했고, 그가 번안 및 연출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국내 공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전은 경영난에 부디치며 지난 3월 15일 개관 33주년 만에 문을 닫았으며, 그가 마지막으로 연출한 작품은 '고추장 떡볶이'이다.
고인은 학전을 기억하는 대중에게 "좀 더 열심히, 더 많이 뛸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학전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고(故) 김민기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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