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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노조 "대한항공과 합병 반대"...EC에 원점 재검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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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기 운항승무원 전원 사직·원유석 대표 배임 고발 추진
아시아나항공 측 "노조의 원 대표 배임 주장, 사실과 달라"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11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과의 인수합병 반대를 주장했다.

노조는 강도 높은 합병 반대 활동을 통해 합병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화물기 운항승무원 전원 사직을 비롯해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 배임 고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기업결합 원점 재검토 요구 등까지 이어갈 것으로 예고했다.

◆"EC 허가 예상 못 해…고용 유지 불안감 커"

노조 측은 "국내 항공 시장에서 두 항공사의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합병하면 독과점으로 인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고 서비스 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복 노선 정리로 인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노조가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조건부 승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EC의 산을 가장 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EC가 승인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내세웠고, 최근 에어인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합병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실제로 노조는 "기존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사실 EC가 당연히 허가를 안 해줄 거라고 믿었다"며 "인수합병 자체는 고용유지 부분에서 많은 문제가 있고 EC는 이 문제를 중요하게 집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강하게 나가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일반노조가 11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과의 인수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특히 '고용 유지 불안감'이 강한 반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도 했다. 

노조는 "장거리 경험이 없는 에어인천이란 화물 항공사에 B747 10대, B767 한 대 등 총 11대의 항공기가 매각된다"며 "사모펀드는 포장만 잘해서 결국 파는 게 목적인 곳으로 이후 회사가 영속성을 갖출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급기야 노조는 '단체 사직 카드'도 내세웠다.

노조 측은 "직원들이 사직할 경우 EC에서 요구하는 매각 자체가 성립이 안 되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인수합병은 이뤄질 수 없다"며 "조종사들은 에어인천행 반대를 위해 조건부 사직서까지 감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B747·B767 기종 운항승무원은 에어인천으로 매각시 전원 사직을 결의하고 지난 1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게다가 며칠 전부터는 다른 기종 조종사도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반대 활동 지속할 것…대한항공과 대화 안 해"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최근 EC에 '대한항공의 인수에 반대하며 제삼자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실제 EC 책임자로부터 해당 서신을 수신했다는 답장도 받았다.

노조는 "대한항공과 기업결합 이후 고용 및 처우 등을 논의하기 위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측을 통해 경영층과 세 차례 접견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었다"며 "대한항공과 인수합병 관련한 어떠한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100% 인수합병 반대 입장"이라며 "내일 국민청원을 시작으로 EU 면담 요청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발할 것을 예고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도입할 예정이던 A350 두 대를 대한항공에 이전했고, 이는 배임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구체적인 고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A350 도입 일정 조정은 당사 내부의 기재운영 계획 및 제작사와의 협의 조건 등을 합리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도입 대수 변경 없이 일정만 조정됐으며 경영진 배임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의 A350 항공기 도입은 대한항공과 에어버스 간 체결된 계약이므로 당사가 그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원 대표 외에도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배임 교사 혐의가 있다고 봤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노조의 강경한 행동이 합병 불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업계 관계자는 "EC에서 조건으로 내세운 건 화물사업부 매각 필수 조건으로 화물기, 운수권, 화물기 관련 인력 등인데 인력이 빠져버리면 영향을 미칠 순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합병 절차가 많이 진행됐고, 마무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대한항공이든 산업은행이든 합병이 불발되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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