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국 진출 340조원 자산 운용...이번엔 인도 겨냥
로보어드바이저 '스톡스팟' 인수...글로벌 AI 확장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국제경영학회(AIB)의 '국제 최고 경영자상'을 받은 것은 척박한 한국의 금융 환경을 딛고 미래에셋그룹을 글로벌 금융사의 반열에 올려 놓은 점을 인정받은 것이란 평가다. AIB는 세계 최고 권위의 경영학술단체이고, 박 회장의 수상은 아시아 금융인 중에서는 첫 사례다.
미래에셋그룹 창업 이후 글로벌 진출 20년 만의 성과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전략가(Global Strategy Officer)를 맡아 지난 2018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영국 ETF 기업 GHCO 등을 인수해 해외로 영토를 확장했다. 글로벌사업을 1000억달러 규모(고객자산 기준)로 키웠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제경영학회(AIB)로부터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올해의 국제최고경영자상'을 수상후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진출 20년 만에 글로벌 사업을 1000억달러 규모(고객자산 기준)로 키웠으며 박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전략가(Global Strategy Officer)를 맡아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경영 분야 관련 연구와 교육, 정책 수립을 비롯해 국가간 학술교류와 세미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경영학회(AIB)는 지난 1959년 미국 미시간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세계 90여개국에서 34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2024.07.03 yym58@newspim.com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 16개 지역에 진출, 지난 5월 말 기준 340조원을 운용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글로벌 경영 20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박 회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AIB 2024 서울' 개회식을 겸해 열린 시상식에서 "최근 인도 셰어칸 현지 증권사, 영국 ETF 유동성 공급업체인 GHCO, 호주 인공지능(AI) 로보 어드바이저인 스탁스팟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다음 20년의 막을 올렸다"고 말했다. 향후 20년의 경영 준비를 인도 시장 개척과 AI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Limited)을 인수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5년 만에 국내최초로 현지 기업을 인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쉐어칸은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현재 총 임직원수 3500여명, 총계좌 약 300만개를 갖춘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다. 인도 전역 400개 지역, 130여개 지점 및 40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외부 전문 투자 네트워크)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7년 미국 혁신 테마형ETF선두기업 글로벌X를, 2022년 호주 운용사 글로벌 X 호주(구 ETF 시큐리티), 영국 GHCO인수를 인수한데 이번 인도 현지증권사 인수를 성공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 인수를 통해 글로벌 AI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인수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박 회장은 이날 "기술은 금융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지만 개인부터 연금 플랜에 이르기까지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은 투자 상품과 서비스에 상당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인공지능은 금융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잠재적 솔루션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탓스팟을 인수해 글로벌 AI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는 더 낮은 수수료로 더 나은 수익성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다음 주요 비즈니스 변혁의 출발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조직 전체에 지능형 AI 플랫폼을 구현하는 동시에 이 강력한 기술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기업가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급격한 기술 혁신의 시대를 맞이해 우리를 지금껏 이끌어 준 시대를 초월하는 다음 가치들을 지침으로 삼자"며 "정직성, 투명성, 그리고 늘 고객과 사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래는 책임있고 지속가능한 기업가 정신을 끊임없이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라며 "성공은 목적지가 아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