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한성백제박물관, 동아시아 최초 '삼국시대 목제쟁기' 연속 출토

기사입력 : 2024년07월03일 11:15

최종수정 : 2024년07월03일 11:15

2020년 이후 연속 네 번째 쟁기 출토
쟁기 집중분석·입체적 연구 지속 추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네 번째 삼국시대 목제쟁기를 출토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출토된 목제쟁기는 지난 2020년 이후 네 번째 발견된 쟁기로서 동아시아사상 최초이자 최다 수량의 출토 사례다.

전 세계 쟁기 발굴 사례 중에서는 몽촌토성과 같은 시기의 쟁기로 확인되는 중국의 쟁기가 있으나 이는 제대로 된 실물 자료가 거의 없고 화상석으로만 그 전모가 확인되고 있다. 쟁기가 동아시아에서 먼저 발달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거의 완벽하게 출토된 몽촌토성 쟁기는 세계 최초의 사례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목제쟁기가 발견된 몽촌토성 집수지는 1500~1600년 전 사람들의 '물탱크' 역할을 했던 시설로 성내의 용수(用水) 확보·식수(食水) 보관을 목적으로 지어졌다.

2024년 출토 4호 쟁기 [사진=한성백제박물관]

이번 4호 쟁기는 술 부분이 지면과 평행하게 뻗은 '눕쟁기'로 추정된다. 눕쟁기는 논과 밭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2022년 출토된 쟁기가 밭농사에만 사용되는 '가대기'였던 것과 상반된다. 쟁기 이외에 쟁기의 손잡이 부분 아래에서 새끼줄도 발견됐다.

4호 쟁기는 정교하게 제작된 '자부지'가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공을 들여 다듬고 특히 끝을 둥근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쟁기 본연의 기능 외에도 다른 부분의 제작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아 당시 농기구가 단순한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녔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4호 쟁기의 경우 손잡이가 양쪽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양쪽 손잡이는 좌우로 조정을 하며 보습을 통해서 갈아낸 흙을 원하는 방향으로 넘길 수 있었다. 이로써 몽촌토성 집수지는 손잡이가 한쪽에 있는 쟁기와 양쪽에 있는 쟁기, 두 가지 형태의 쟁기 모두를 출토한 역사적인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삼국시대 쟁기는 대표적 농기구로 크기가 제일 크다. 당시 농기구는 마을 혹은 지역단위에서 관리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목제품을 버릴 시 자연 유실되도록 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빗이 여러 점 출토되는 상황과 연관 지어 사람의 신체와 접촉한 물건을 태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버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몽촌토성 집수지에서만 네 점의 쟁기가 출토된 것은 몽촌토성 일대의 경제적 풍요를 유추해 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출토된 네 점의 쟁기를 각종 첨단기기를 이용해 유기물 분석, 방사성탄소연대분석 등 자연과학적 분석에 나선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앞으로 출토된 쟁기에 관한 다양한 학제간 융합연구를 시행하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