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채권 어떻게 돌려막았나...하나·KB증권외에도 7개사 징계 예고

기사입력 : 2024년06월28일 14:53

최종수정 : 2024년06월28일 14:53

장기 CP 편입 후 다른 계좌에 고가 매도해 수익률 보장
이복현 원장 "너무 많은 대상에 책임 묻는 건 적절치 않아"
금투업계 "제재심 결정에 모호한 부분 있어...예의주시 중"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금융감독원이 하나증권과 KB증권 등 9개 사가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 운용 과정에서 불법 거래를 통해 일부 고객의 손익을 다른 고객에게 전가한 사실을 적발했다.

28일 금감원은 전날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서 KB증권과 하나증권에 대해 일부 영업정지 제재 방침을 정했다. 이홍구 KB증권 대표를 포함한 감독자에게는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 조치가, 양사 운용 담당 임직원에는 중징계가 결정됐다.

앞서 금감원은 이들 증권사가 법인 거액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과도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했고, 수익률 달성을 위해 다른 증권사와의 연계·교체거래를 통해 특정 고객 손실을 다른 고객에게 전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계·교체거래는 자본시장법상 자전거래 규제 등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증권사와 종목이 서로 다른 채권, 기업어음(CP) 등을 주고받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이들 증권사는 장기(1년~3년 이상)거나 유동성이 낮은 CP 등을 편입해 상품을 판매했고, 만기 시점에는 운용 중인 다른 계좌에 고가로 매도하는 방법을 주로 활용했다. 원래 증권업계 내 관행으로 자리잡았으나,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위기가 확대되면서 이러한 방법으로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금융감독원] 2024.06.28 stpoemseok@newspim.com

제재심 위원들은 위법적 관행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기관과 관련자들에 대한 중징계를 심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올해 2월 열린 금융감독원 업무 계획 브리핑에서 랩·신탁 불법 관행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이 원장은 당시에도 너무 많은 대상에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내지 임원이 의사 결정에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가급적 너무 많은 사람에게 책임을 미루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채권 파트 업무 담당자 중 시장을 흐리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에 대한 엄정한 제재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업계 내 관행에 징계를 내리는 이례적 사례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의 입장이 모호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중형사 관계자는 "영업정지 제재는 실질적으로는 증권사에 큰 타격을 주는 것 아니"라며 "그런데 영업정지라는 글씨 자체가 주는 경고 메시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금융 당국의 속내가 어떤지 알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증권업계에서는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제재 수위가 높게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통 제재는 각 증권사 사정에 따라 달라진 것이긴 하지만, 이번 금감원의 태도가 워낙 강경하기 때문에 나머지 증권사에 대한 제재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제외한 7개 사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제재심을 열 계획이다. 제재심에서 결과가 확정되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해당 제재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 최종적으로 징계가 결정된다.

stpoems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문자 논란'에도 '어대한' 기류…국힘 지지층 63.4% 한동훈 지지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여론조사 결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8.2%로 1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지으면 63.4%까지 오르는 등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한 전 위원장은 38.2%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4%포인트(p) 오른 수치다. 원희룡 전 장관은 10.1%→11.7%로 2위에 올랐다. 뒤이어 나경원 의원(11.0%→8.9%), 윤상현 의원(6.7%→7.2%) 순이다. 없음은 24.9%→28.7%, 잘모름은 3.3%→5.5%다. 연령대별로 보면 한 전 위원장이 만18세~29세(34.7%), 30대(28.3%), 40대(37.6%), 50대(32.7%), 60대(47.7%), 70대 이상(48.8%) 등 전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34.9%), 경기/인천(40.3%), 대전/충청/세종(38.9%), 강원/제주(39.7%), 부산/울산/경남(39.9%), 대구/경북(45.8%), 광주/전남/전북(26.0%) 등 모든 지역에서 한 전 위원장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63.4%까지 올랐다. 뒤이어 원 전 장관 15.5%, 나 의원 10.7%, 윤 의원 2.2%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 전 위원장에게 보낸 사과 문자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문자를 '읽씹(읽고 씹음)'했다는 논란이 일자 원 전 장관과 나 의원 등이 일제히 이 문제를 계기로 총공세에 나섰다"며 "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소폭 하락했으나 전체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소폭 상승해 '어대한'지형이 계속 이어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4-07-11 06:00
사진
나토 공동성명 "北, 대러 무기 수출 규탄...양국 관계 심화 큰 우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정상회의에 참석한 비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러시아 군사 협력 강화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나토 창설 75주년을 기념해 전날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 중인 나토 정상들과 초청된 비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 '워싱턴 선언문'에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여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러)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과 러시아 간의 관계가 깊어지고 있는 것을 심히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단체 기념촬영 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한 이들은 북한과 이란이 탄약과 무인기(UAV) 등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전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나토 회의 참석 정상들은 중국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지속을 가능케 하는 결정적인 조력자(decisive enabler)로 지목, 중국에 러시아가 방위산업에 쓸 수 있는 무기 부품, 장비, 원자재 등 이중용도 물품을 포함한 모든 물질·정치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중국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지속적으로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이 되고 있다"며 중국에 사이버 공간과 우주 역량 개발과 활동 면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1949년 대러 견제 서방 안보협의체로 출범한 나토는 2021년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새로운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은 핵탄두 등 핵무기를 빠르게 증대하고 있다며 핵무기 위험 감축을 위한 대화에 참여하고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공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공동성명에는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오는 11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유럽연합(EU) 정상들과 "공통의 안보 도전과 협력 분야"를 논의한다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되는 일들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에 인태 지역은 나토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 안보 지원 약속'이란 부제의 별도 성명이 담겼다. 나토는 "우크라이나는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오늘날 러시아의 침략을 물리치고 미래에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군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안에 최소 400억 유로(약 60조 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원한 나토 가입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나토"라며 우크라이나가 지난 빌뉴스 정상회의 이래 나토 가입 조건 충족을 위한 진전을 이뤘고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통합이란 불가역적인 길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 2024-07-11 09:0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