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아빠 가는 것도 못 보냐" 화성 참사 유족…짧은 작별 인사 '오열'

기사입력 : 2024년06월25일 14:29

최종수정 : 2024년06월25일 14:59

참사 희생자 부검 위해 국과수 이동
전달 못 받은 유족들 항의에 다시 돌아와
유족들 시신 확인하자마자 일제히 울음바다
시신 3분 만에 다시 국과수로

[화성=뉴스핌] 송현도 기자 = "아이들이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에게 아빠 가는 거라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

25일 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 시신 5구가 안치된 화성송산장례문화원. 유족들은 뒤늦게 시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오전 10시24분부터 국과수로 차례로 출발한 운구차량에는 세 남매를 둔 50대 근로자 A씨의 시신도 포함됐다.

빈소도 차리지 못한 채 하염없이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던 A씨의 가족은 곧장 담당 경찰관을 찾으며 "(운구차량) 다시 돌아오게 해주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준다고 했잖아요. 아이들이 아빠 가는 거 볼 수 있게 도와줘요"라고 울부짖었다. 곁에는 A씨의 자녀로 보이는 세 남매가 있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화성송산장례문화원에서 희생자를 기다리던 유가족의 신발 2024.06.25 dosong@newspim.com

유족의 항의에 A씨를 태운 운구차량은 약 한 시간 반이 지나서인 낮 12시10분에 다시 장례식장으로 되돌아왔다.

지하 1층에서 유족들은 다시 돌아온 A씨의 시신을 마주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들에게 허용된 애도의 시간은 채 3분도 되지 않았다. 시신은 이내 곧바로 다시 국과수로 출발했다. 차량이 빠져나가고 난 뒤에도 유족들이 울음소리는 그치치 않았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50대 화성 참사 희생자 A씨의 시신을 태운 차량이 이날 10시35분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출발하는 모습. 이 차량은 한 시간이 지난 12시10분쯤 유족의 요청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2024.06.25 dosong@newspim.com

전날 화성송산장례문화원에는 A씨 외에도 공장 2층에서 발견된 사망자 4명도 안치됐다. 이들의 신원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신원 확인을 위해 국과수로 화재 피해자들의 시신을 옮기기로 했다. 이들은 전날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난 불에 희생됐다.

이번 사고 희생자는 총 23명이다. 이 중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A씨를 비롯해 40대 근로자 B씨 등 두 명이다.

이번 화재는 불길이 잘 잡히지 않는 대량의 리튬전지에 불길이 옮겨 붙어 피해가 커졌다. 화재가 발생한 3동 2층에는 리튬배터리 3만 5000개가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승희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리튬전지가 불이 붙으면 1500도 이상으로도 올라간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며 "그런데 3만 5000개나 되는 양이 적재돼 있었기 떄문에 순차적, 계속적으로 발열 과정을 거쳤다고 했을 때 용광로 수준의 높은 열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 됐을 수도 있다. 그렇다보니 시체가 심하게 훼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희생자가 많은 특성상 유가족에게 이 소식이 전달되기 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고 희생자 국적은 한국인 5명·중국 국적 17명·라오스 국적 1명 등 총 23명이 사망했다.

[화성=뉴스핌] 정일구 기자 =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5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4.06.25 mironj19@newspim.com

사망한 외국인의 가족이 한국에 있는 경우에는 곧바로 DNA(유전자)를 채취해 3~4일 안에 대조할 수 있지만, 가족이 외국에 있는 경우에는 일주일이 넘을 수 있다.

이날 오전 11시34분쯤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 수색 과정에서 실종자로 분류했던 시신 1구를 3동 2층 통로에서 찾으면서 실종자 수색을 완료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