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둔화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18일(현지시간)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가 0.2% 증가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전망을 소폭 하회하는 결과다.
다만 당초 보합(0% 증가)으로 발표됐던 4월 수치가 0.2% 감소로 하향 조정된 탓에 4월에 비하면 나아진 결과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매판매는 1년 전에 비해서는 2.3% 늘었다. 4월 2.7%(수정치) 증가에서 소폭 둔화했다.
근원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1% 감소하며 월가 전망(0.2% 증가)을 밑돌았다. 4월 수치도 0.2% 증가에서 0.1%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휘발유 가격 하락에 주유소 매출이 전월 대비 2.0% 감소하며 전체 소매판매 수치를 끌어내렸다. 주점과 식당 판매도 0.4% 줄었다. 반면 스포츠용품, 악기, 서적 판매가 2.8% 늘며 주유소 매출 감소에 따른 효과를 상쇄했다. 온라인 판매도 0.8% 늘었다.
예상보다 소폭 둔화한 수치에도 미 주가지수 선물은 발표 전과 마찬가지로 보합권에 머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소비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 동력인 만큼 시장에서는 미국의 소매판매 수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상을 웃도는 강력한 수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어 시장에는 부정적이지만, 예상을 지나치게 하회하는 수치는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시장은 5월 소매판매 수치를 예의주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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