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취임하면 78세 219일에 美 대통령..역대 최고령
바이든에겐 '나이'보다는 '무능' 이슈로 공격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78번째 생일을 맞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 뉴욕시 자메이카 지역에서 출생했다. 이날로 만 78세가 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 1월 초 취임식을 갖게되면 그의 나이는 만 78세 219일이 된다.
이는 취임일 기준 역대 최고령 기록이다. 지금까지는 2021년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78세 61일이 최고 기록이었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82세에 취임하게 되며 스스로 자신의 역대 최고령 취임 기록을 4년 더 연장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일을 맞으면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식적인 나이 차이는 3살로 줄어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 11월 20일 생이어서 현재 공식 나이는 81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고령 리스크'에 시달려왔다. 바이든 대통령 재선의 최대 걸림돌이 고령 건강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잦은 '실언' 등으로 이같은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80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령 리스크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 자신의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왕성해 보이는 모습과 활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미국 ABC방송/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답변은 86%나 됐다. 이에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이가 너무 많다'는 답변은 62%를 기록, 24%포인트(p)차이를 보였다.
이때문에 트럼프 선거 캠프와 지지자들은 바이든에 대해 건강 이상설·치매설 등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나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이'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 한걸음 떨어져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고령 리스크 공격이 자칫 자신에게로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화당 경선에서 그와 맞섰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바이든이나, 트럼프 모두 나이가 너무 많다"며 '정치인 세대 교체'를 전면에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했었다.
바이든 측도 지난 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도중 돌연 30초가량 발언을 중단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고령' 문제로 역공을 펼쳤다. 바이든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30초 동안 얼음 상태였다"며 그의 건강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아닌 '무능'을 이슈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나는 바이든이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가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더 큰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선거유세에사도 늘 "무능한 바이든이 미국을 망쳤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지지자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자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 특정 시점이 온다"며 자신의 나이가 부각되는 것을 달가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