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3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인도와 미국 간 국방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세 번째 임기 의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국가의 군사적 대비와 영향력을 높이는 데 계속해서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모디 총리는 "정부는 방산 생산 및 수출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방 부문에서 자급 자족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무기 수입 의존도를 낮춰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매체는 "(모디 총리의 이러한 계획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광범위한 해양 영유권을 주장하며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에게 희소식일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디가 집권한 이후 인도와 미국 간 국방 협력은 크게 확대됐다. 호주와 일본을 포함하는 이른바 '쿼드(QUAD)'가 활성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AP는 "미국에게는 중국에 인접한 강력한 파트너가 생겼고, 인도로서는 더욱 강력한 라이벌에 대항하는 국방 신뢰도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델리의 국방 전문가인 라훌 베디는 "인도는 미국에 있어 최전방 국가"라며 "인도 해군은 인도양 지역의 주요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의 갈등은 2020년 본격화했다. 당시는 모디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지 1년여가 지났던 때로, 북부 국경 지역인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중국 군대가 충돌하여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한 뒤 인도 국방 및 안보 초점이 중국에 맞춰졌다.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비라즈 솔란키는 "중국은 국경과 인도양 모두에서 인도의 장기적인 전략적 도전 과제"라며 "인도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 파트너십을 변경하거나 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인도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파키스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이고, 네팔과 방글라데시는 물론 몰디브와 스리랑카 등 인도 주변국들과의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솔란키는 "중국은 현재 이들 국가와의 교류를 늘리며 자국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는 인도가 걱정하는 것으로, 향후 수년간 인도양에서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디 정부는 앞서 군 현대화 및 개혁을 추진하며 과거 정부 기관이 독점했던 군수 제조 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외국인 직접 투자 규정을 완화하면서 기업들의 인도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솔란키는 "인도의 군사 장비 대부분이 러시아산으로, 러시아의 우르라이나 침공 이후 남품 지연 및 예비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 인도로 하여금 미국·프랑스·이스라엘 등으로 공급처 다변화를 모색하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역시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제너럴 일렉트릭이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와 전투기 엔진을 공동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승인한 데 이어 현재 양국은 장갑차도 공동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모디 총리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양국 국방 관계를 최우선 의제로 삼았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미국·인도의 포괄적이고 글로벌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시키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발전시킬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과 인도의 공동 우선 순위'에 대해 새 정부와 논의하고자 뉴델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23년 6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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