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다시, 봄'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뮤지컬 '다시, 봄'은 3일 기준으로 31회차 중 24회차가 매진되며 뜨거운 흥행의 열기를 증명했다. 이어 쇄도하는 관객의 요청에 시야 제한으로 판매하지 않았던 좌석까지 추가로 오픈하기도 했다.
'다시, 봄'은 2022년 초연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당시 참여했던 50대 배우와 시민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극을 구성하는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 창작 방식)로 탄생했다. 갱년기, 폐경(완경), 가족에 대한 헌신 등 현재를 살아가는 중년 여성의 인생과 밀접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큰 공감과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
40~50대 예매 관객 비율 62.2%, 중년 타겟 콘텐츠의 롤모델 제시
뮤지컬 '다시, 봄'의 공연장 로비는 다른 뮤지컬과 비교하면 다소 생소한 광경이 펼쳐졌다. 주로 2030 여성 관객으로 가득했던 공연장과는 사뭇 다르게 대부분 중년 단체 관람객들이 주를 이루었고, 중년 부부, 모녀, 모자 관객들도 자주 찾았다.
3일 인터파크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4~50대 예매 비율이 62.2%를 차지한 것으로 기록됐다. 자녀가 대신 예매한 비율까지 더하면 실제 관람 비율은 해당 수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중년층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문화적 니즈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수요를 충족시키며 공연계 흐름을 성공적으로 주도한 뮤지컬 '다시, 봄'의 활약이 눈에 띈다.
새로운 관객층을 타겟으로 한 뮤지컬의 성공은 공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작 뮤지컬 개발에 주력하면서도 민간 제작사가 시도하지 못하는 부분을 과감하게 시도하며, 공공 예술단체로서 사명을 다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은 뮤지컬 '다시, 봄'의 흥행을 두고 "매 회차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들이 작품에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작품도 해가 갈수록 깊어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그동안 공연장을 방문하기 어려웠던 중장년층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앞으로 세종문화회관은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더 자주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
"이건 나의 이야기", 공감 백배…가정의 달 5월 최고의 효도 선물로 자리매김
헌신하고 감내해 왔던 본인의 일상과 닮은 이야기와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에 객석은 내내 웃음, 탄식, 공감, 그리고 눈물로 가득하다. 특히 공연 중 "나도 그래요"라고 하는 관객이 있을 정도로 관객과 무대 사이의 밀접한 교감이 눈에 띈다. '다시, 봄'의 흥행 비결은 삶에서 길어낸 솔직한 이야기, 다양한 등장인물, 생활 밀착형 대사, 신나는 춤과 노래, 관객들과 울고 웃으며 전하는 가슴 뭉클한 감동 등으로 거론된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나도 몰랐던 내 상처를 보듬어주는 따뜻한 뮤지컬', '유쾌하게 울고 웃었던 80분, 직설적인 넋두리가 눈물바다를 만든다', '50대의 사정을 하나하나 풀어주고 위로해 주는 극', '엄마보다 더 감동받은 딸', '우리 정서에 맞는 K-뮤지컬 음악', '잠시나마 나의 처지를 이해받는 느낌'이라고 관람 소감을 전하는 한편, '항상 젊은 사람들 속에서 공연을 보다가 동년배들과 중년의 이야기를 보니 오히려 신선하고 편안하다', '남자 버전으로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중년 타겟 콘텐츠를 반기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트로트보다 신나는 무대, 객석이 들썩였다', '가사만 알았다면 모두가 따라 부를 정도로 후끈했던 현장'이라며 공연의 유쾌한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면서도, '엄마와 나, 서로를 이해하게 된 시간. 효도에 제격이었던 공연 선물!', '엄마를 위한 최고의 가족 뮤지컬' 등 어머니에게 반드시 보여드리고 싶은 공연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뮤지컬 '다시, 봄'은 오는 7일까지 LG아트센터 U+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