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간암 환자에게 돼지 간을 이식했으며, 수술 7일차 검사결과 환자의 간 수치가 정상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안후이(安徽)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의 쑨베이청(孫倍成) 교수팀은 지난 17일 한 간암 환자에게 돼지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했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27일 전했다.
수술후 7일째인 지난 24일 쑨 교수는 "이식받은 환자에게서 초급성 및 급성 거부반응이 없었고, 혈액 응고 시스템에도 장애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간동맥과 간정맥 등 혈류가 완전히 정상상태이며, 이식된 돼지 간은 하루에 200ml의 답즙을 분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환자는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진 상태이며, 간 기능 관련 지표가 정상을 회복했다.
환자의 연령은 71세였으며, 심각한 간암 환자였다. 여러가지 치료를 시행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으며, 언제든지 간 파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쑨 교수팀은 환자와 환자가족의 동의를 구한 뒤 이식수술을 진행했다.
이식할 돼지 간은 윈난(雲南)농업대학에서 확보했다. 윈난농업대는 환자의 상황에 맞춰, 부작용을 회피할 수 있도록 돼지 간에 10가지의 유전자를 편집했다. 이를 통해 514g의 이식용 돼지 간을 마련했다.
해당 수술은 세계 최초로 행해진 인간-돼지 간 이식 수술이며, 세계 5번째의 이종 장기 이식수술이었다. 인민일보는 "중국 과학자들이 관련 의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3월 중국 시안(西安)공군의과대학 의료진은 돼지 간을 뇌사 환자인 50대 남성에게 이식했다. 환자는 뇌사 판정을 받은 심각한 뇌 손상 환자였고, 가족들은 의료 발전을 위해 이식 수술에 동의했다. 해당 수술에는 6번의 유전자 변형을 거친 돼지 간이 사용됐다.
안후이의과대학 병원에서 간암 환자에 10차례 유전자 변형을 거친 돼지 간이 이식되는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인민일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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