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9일 비공개 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의대 교수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의료계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은 9일 비공개 총회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과 전공의 처벌 등 주요 쟁점을 다룰 예정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반발이 교수들 사이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앞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긴급총회를 열고, 전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교수 254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의 대응에 반발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특히,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의대, 연세의대, 가톨릭의대, 성균관의대 등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 교수들과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쳐 교수 사회에서도 집단행동 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 [사진=김학선 기자] |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며 자제를 호소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에 계신 교수님들께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환자 곁으로, 교수님 곁으로 돌아오길 희망하나, 주변 동료의 비난과 협박을 두려워해 돌아오지 못하는 전공의들이 있다"며, "환자 곁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전공의들을 보호하고 끌어 안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교수님들이 제자의 처벌을 막고 제대로 교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그들을 진료 현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며, "교수님들마저 환자의 곁을 떠나겠다고 한다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길이 가로막히게 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의교협의 이번 비공개 총회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 향방'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인 가운데, 교수 사회의 반발이 현실화될 경우 의료 공백 사태는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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