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고유종 추산쑥부쟁이…야생서 종자 증식 불가
"지난 2022년 대량 증식법 개발로 이번 발견 가능했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추산쑥부쟁이의 항염·항산화 효과가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부산대·부경대와 함께 연구한 결과 추산쑥부쟁이 줄기의 분획물이 염증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 생성을 100% 차단해 염증 억제 효과가 탁월한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항산화 효과도 추산쑥부쟁이가 기존 섬쑥부쟁이보다 우수했다. 연구진은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는 70% 이상 제거해 섬쑥부쟁이보다 항산화 효과가 20% 가량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추산쑥부쟁이 줄기 분획물에는 독성이 없어 의약 제품, 기능성 식품, 화장품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분획물은 헥산·메탄올 등 용매를 이용해 추출물을 성분별로 나눈 것을 말한다.
생물자원관은 지난달 추산쑥부쟁이 추출물의 항염, 항산화 효과에 대해 특허 출원을 마치고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다.
추산쑥부쟁이 [사진=국립생물자원관] 2024.05.25 sheep@newspim.com |
추산쑥부쟁이는 2005년 학계에 보고된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부지깽이나물로 알려진 섬쑥부쟁이와 바닷가에서 자라는 국화과 식물 왕해국의 자연잡종으로, 야생에서는 종자 증식이 불가능하다.
지난 2022년 추산쑥부쟁이의 잎과 가지를 이용해 3년 만에 높이 40cm 이상인 개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증식법이 개발돼 이번 발견이 가능했다고 생물자원관은 설명했다.
서민환 생물자원관장은 "추산쑥부쟁이는 자연에서는 대량의 소재 확보가 어렵지만 대량증식법이 확립돼 유용성 검증이 가능했다"며 "대량증식 연구 등을 통해 우수한 생물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계와 연구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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