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단독]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콜센터 처우개선 지시…하청계약 변화 주목

기사입력 : 2024년05월20일 15:37

최종수정 : 2024년05월20일 15:38

3월 주총에서 직접 언급 후 실무접촉 진행
이선용 부사장 주도로 처우 개선 본격 검토
비정규직 400여명, 최저임금 등 대우 받아
직접 고용은 현실적 어려워, 지속 소통 노력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계약직으로 운영중인 하나은행 콜센터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 회장이 콜센터 고용 문제를 직접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 국민은행과 함께 '비정규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하나은행 콜센터 사태가 해법을 찾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콜센터의 경우 하청계약으로 묶여 법적으로는 그룹 개입이 어렵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0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부터 하나은행 콜센터 직원들과 처우개선을 위한 실무접촉을 최소 2회 이상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이 외주(하청) 방식으로 운영중인 콜센터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함영주, 비공개 주총에서 "처우개선 검토'

이 같은 움직임은 함영주 회장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함 회장은 지난 3월 비공개로 열린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비정규직 콜센터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콜센터 소속 직원(주주) 요청에 "충분히 살펴보겠다"는 대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함 회장 지시를 받은 이선용 부사장이 콜센터 직원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금융본부장(지주)과 리테일 그룹장(은행)을 겸임하고 있는 이 부사장은 구체적인 업무환경과 애로사항 및 요구사항 등을 세부적으로 파악한 후 추가적인 만남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국민은행과 함께 콜센터 직원 처우개선 논란에 직면한 대표적인 은행이다.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콜센터 업무를 하청으로 돌리면서 소속 직원들은 고용 불안과 열악한 근무환경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각 콜센터 소속 직원들이 노조(공공운수노조 콜센터지부)를 결성해 처우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변화는 미미하다. 이미 하청계약을 통해 고용과 임금에 대한 권한을 외주사에 이관한 만큼 직접 개입은 어렵다는 게 은행 및 그룹의 입장이다.

현진아 하나은행 콜센터 지부장은 "콜센터 직원들은 1~4년차까지 최저임금(연 2400만원)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고 이후 연간 인상금이 5만원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며 "낮은 임금과 격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6개월에서 2년 단위 계약을 갱신하지 못하면 바로 고용해지 등 불안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고용불안 심각하지만 직접 개입에는 '한계'

이처럼 은행권 콜센터 직원들의 고용불안 문제가 확산되자 하청계약 여부와 무관하게 은행 또는 그룹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국민은행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양종희 그룹 회장이 직접 이들의 처우개선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후 콜센터 직원과의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하청계약이라는 이유로 그룹이 관여할 여지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놨던 윤종규 전 회장과 비교하면 의미있는 변화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함 회장 역시 이 같은 경쟁사의 변화를 반영한 판단이라 게 업권 분석이다. 특히 최근 콜센터 노조가 총선 이후 범야권과의 연대를 통해 은행권 비정규직 문제를 확산시키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미흡할 경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조합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본사에서 콜센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도급업체 뒤에 숨지말고 성과급 동일 지급 등 상담사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3.10.04 yym58@newspim.com

다만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과제들이 많아 오랜 시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그룹이 함 회장의 발언 및 이 부사장의 활동 여부는 인정하면서도 조만간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콜센터측 입장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직접고용은 '난색', 중장기 논의 필요 전망

하나은행 콜센터 소속 직원들은 약 400명. 이들은 올해 기준 총 5곳의 외주사와 계약을 맺고 콜센터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다. 각 외주사는 통상 2년 단위로 하나은행과 하청계약(공모)을 체결하는데 이에 따라 채용규모 등이 결정된다.

하청은 본청에서 비용을 받아 이를 다시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이기에 현실적인 임금상승을 기대하는 건 매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계약을 연장하는 구조상 성과급이나 퇴직금 등에서도 손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근본적인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직접고용이 불가피하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하지만 수백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을 단숨에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룹측에서도 상당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비용 뿐만 아니라 기존 직원과의 업무 재배치 및 하청으로 운영중인 타 직군과의 형평성 문제에 더해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콜센터 업무의 점차적인 비중 감소 등 검토해야 한 사안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콜센터측은 처우 개선을 위한 그룹 차원의 소통을 환영하면서도 가시적인 변화가 없다면 22대 총선에서 압승한 범야권과 접촉해 은행권 비정규직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및 현대해상 등과의 연대투쟁도 활발해지고 있어 하반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나금융측은 "주주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된만큼 현장에서 나온 어떤 발언이나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문자 논란'에도 '어대한' 기류…국힘 지지층 63.4% 한동훈 지지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여론조사 결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8.2%로 1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지으면 63.4%까지 오르는 등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한 전 위원장은 38.2%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4%포인트(p) 오른 수치다. 원희룡 전 장관은 10.1%→11.7%로 2위에 올랐다. 뒤이어 나경원 의원(11.0%→8.9%), 윤상현 의원(6.7%→7.2%) 순이다. 없음은 24.9%→28.7%, 잘모름은 3.3%→5.5%다. 연령대별로 보면 한 전 위원장이 만18세~29세(34.7%), 30대(28.3%), 40대(37.6%), 50대(32.7%), 60대(47.7%), 70대 이상(48.8%) 등 전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34.9%), 경기/인천(40.3%), 대전/충청/세종(38.9%), 강원/제주(39.7%), 부산/울산/경남(39.9%), 대구/경북(45.8%), 광주/전남/전북(26.0%) 등 모든 지역에서 한 전 위원장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63.4%까지 올랐다. 뒤이어 원 전 장관 15.5%, 나 의원 10.7%, 윤 의원 2.2%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 전 위원장에게 보낸 사과 문자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문자를 '읽씹(읽고 씹음)'했다는 논란이 일자 원 전 장관과 나 의원 등이 일제히 이 문제를 계기로 총공세에 나섰다"며 "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소폭 하락했으나 전체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소폭 상승해 '어대한'지형이 계속 이어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4-07-11 06:00
사진
나토 공동성명 "北, 대러 무기 수출 규탄...양국 관계 심화 큰 우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정상회의에 참석한 비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러시아 군사 협력 강화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나토 창설 75주년을 기념해 전날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 중인 나토 정상들과 초청된 비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 '워싱턴 선언문'에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여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러)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과 러시아 간의 관계가 깊어지고 있는 것을 심히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단체 기념촬영 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한 이들은 북한과 이란이 탄약과 무인기(UAV) 등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전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나토 회의 참석 정상들은 중국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지속을 가능케 하는 결정적인 조력자(decisive enabler)로 지목, 중국에 러시아가 방위산업에 쓸 수 있는 무기 부품, 장비, 원자재 등 이중용도 물품을 포함한 모든 물질·정치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중국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지속적으로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이 되고 있다"며 중국에 사이버 공간과 우주 역량 개발과 활동 면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1949년 대러 견제 서방 안보협의체로 출범한 나토는 2021년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새로운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은 핵탄두 등 핵무기를 빠르게 증대하고 있다며 핵무기 위험 감축을 위한 대화에 참여하고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공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공동성명에는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오는 11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유럽연합(EU) 정상들과 "공통의 안보 도전과 협력 분야"를 논의한다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되는 일들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에 인태 지역은 나토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 안보 지원 약속'이란 부제의 별도 성명이 담겼다. 나토는 "우크라이나는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오늘날 러시아의 침략을 물리치고 미래에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군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안에 최소 400억 유로(약 60조 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원한 나토 가입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나토"라며 우크라이나가 지난 빌뉴스 정상회의 이래 나토 가입 조건 충족을 위한 진전을 이뤘고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통합이란 불가역적인 길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 2024-07-11 09:0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