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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장에도 아트부산은 된다?" 제13회 아트부산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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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에서 129개 화랑 참가한 가운데 12일까지 나흘장
미술시장 침체로 큰손 주춤,새로운 컬렉터층 유입에 기대
아트부산 성공 여부, 하반기 국내 미술시장 바로미터

[부산=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잘만 만들면) 부산에서도 아트페어가 된다"는 신념으로 지난 2011년부터 '아트부산'을 개최해온 ㈜아트쇼부산(이사장 손영희)이 올해로 13회째의 페어를 9일 개막했다.

상반기 국내 최대의 아트페어인 '2024아트부산'이 9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12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를 아트로 물들인다.

2024아트부산에는 전세계 20개국에서 129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드로잉 미디어작품 등이 다채롭게 출품됐다. 지난해 22개국에서 146개 갤러리가 참가한 것에 비해 올해는 화랑수가 20여개 가까이 줄어들어 페어장이 한결 여유로와졌다. 복도라든가 푸드코트, 라운지공간 등이 전보다 훨씬 넓고 세련되게 디자인돼 관람객들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출품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줄어든 참여화랑 수만큼, 올해는 특별전인 '커넥트'(CONNECT)가 페어장 곳곳에 9개 전시로 자리잡아 다양한 성격의 작품들을 폭넓게 보여주고 있다.

[부산=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아트부산2024가 개막한 부산 벡스코 전경. [사진=아트부산] 2024.05.08 art29@newspim.com

◆특별전 '커넥트'(CONNECT),올해는 미술관급으로

아트부산 주관사는 금년에 특별전시 섹션인 '커넥트'(CONNECT)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기존 아트페어의 한계에서 벗어나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제시하기 위한 기획으로, 올해는 홍익대학교 주연화 교수가 디렉터로 선임돼 총 9개의 전시를 이끌었다.

이로써 '아시아 아트신의 연대'와 '현시대 여성 아티스트', '존 지오르노' 등으로 구성된 총 9개 특별전이 넓은 페어장 곳곳에 꾸며졌다. 9개의 특별전 중 '현시대 여성 아티스트 HERSTORY'와 '아시아 아트신의 연대' 그리고 '존 지오르노'는 미술관에서 접할 법한 수준높은 전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 2024아트부산이 9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1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사진=아트부산] 2024.05.10 art29@newspim.com

특히 아시아 현대미술을 견인한 1세대 대표적 여성작가를 조명한 '허스토리'(HERSTORY)는 전시 내용과 규모 공히 돋보이는 특별전이다. 박래현, 박영숙, 정강자, 김순기 등 한국의 여성작가와 쿠사마 야요이, 샤오 루, 다나카 아츠코 등 일본과 중국의 유명 여성작가 작품이 나왔다. 여기에 서구의 저명한 여성미술가인 신디 셔먼과 제니 홀저의 작품이 곁들여져 모두 10명의 작가, 60여 점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음미할 수 있다. 작가별 작품수가 다소 적어 아쉽지만 아트페어 특별전으로는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또다른 CONNECT전으로 '아시아 아트신의 연대, 포커스 아시아'는 중국 현대미술 거장의 초대형 작품과 주요작이 출품돼 요즘들어 전시가 뜸해진 중국현대미술을 단편적으로나 즐길 수 있는 자리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국의 대표작가들을 통해 아시아 아트신의 흐름을 조명한다. 얀 레이(Yan Lei), 마 슈칭(Ma Shuqing), 탄 핑(Tan Ping) 등 눈여겨봐야 할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또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주진스(Zhu Jinshi)의 가로 4.8m, 세로 1.8m의 대형 연작도 나왔다.

[서울=뉴스핌] 작년에 비해 올해 아트부산 참가화랑이 17개 줄어드는 바람에 보다 넓고, 여유로운 공간 조성이 이뤄졌다. 페어장 정중앙에 배치된 국제갤러리 부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5.10 art29@newspim.com

◆국내외 주요 갤러리 등 129개 화랑 한자리에 

2024아트부산은 '메인(MAIN)' 섹션의 참여화랑수가 줄어든 대신 퓨처(FUTURE) 섹션을 강화했다. 또한 보다 다채로운 갤러리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미술계가 집중하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플랫폼이 되도록 했다. 

올해는 국제갤러리, 조현화랑, 가나아트, PKM갤러리, 학고재, 리안갤러리, 선화랑, 이화익갤러리, 갤러리 BHAK, 313아트프로젝트, 제이슨함 등이 아트부산에 부스를 꾸몄다. 해외갤러리로는 탕 컨템포러리 아트, 화이트스톤 갤러리, 소시에테(SOCIÉTÉ), 에프레미디스(EFREMIDIS) 등이 참가했다.

2024아트부산에는 신규 참여갤러리가 29곳에 달한다. 국내 화랑으로는 최근들어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는 서인갤러리, 갤러리밈, 디오, 갤러리 인 등 23개 갤러리가 신규 참여했다. 해외에서는 베를린의 소시에테를 비롯, 마드리드의 위콜렉트, 뉴욕의 아트 트라이베카가 새롭게 조인했다.

아트페어의 수준은 참가화랑들의 면면에서 결정되는 법이다. 올해 아트부산은 전체적으로 한국 갤러리는 메이저 화랑과 중소 화랑들이 골고루 어우러져 차분한 가운데 무난한 대진표가 짜여졌다. 하지만 가장 호황을 보였던 2022 아트부산에 비해 올해는 한국의 참신하고 기획력있는 화랑들의 참여가 줄어들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서울=뉴스핌] 2024아트부산은 하반기 국내 미술시장을 가늠해보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아트부산의 성과와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 2024.05.10 art29@newspim.com

마침 대만 타이페이에서 5월 10일 개막하는 '당다이 아트페어'와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일부 유력 갤러리들이 아트부산 참가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즉 갤러리바톤, 원앤제이, 아라리오, 휘슬, G갤러리 등이 올해는 아트부산 참가 대신 타이페이 당다이를 택했다. 때문에 아트부산의 장점이었던 신선감과 짜임새있는 구성이 다소 축소된 느낌이다.

또 TEFAF뉴욕도 아트부산과 엇비슷한 시기에 열려 매년 부산을 찾았던 더페이지 갤러리도 올해는 불참했다. 해마다 아트부산에 참가했던 갤러리현대도 올해는 부스를 차리지 않았고, 대구화랑협회가 개최하는 '디아프'가 아트부산 직전에 개최되는 바람에 우손갤러리 등 대구의 주요화랑도 참가하지 않았다. 이들 메이저급 화랑들의 빈자리는 확실히 크게 느껴졌다.

따라서 아트부산이 키아프와 함께 국내 아트페어 시장을 견인할 '투톱'으로 확실히 자리잡으려면 국내외 우수 갤러리들의 참여를 더욱 독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 VIP급 미술품수집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도 절실한 시점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로버트 베리 'Closed gallery', dimensions variable, 2024, ©Robert Barry [사진=갤러리신라] 2024.05.08 art29@newspim.com

아트페어의 성패는 '좋은 화랑들이 좋은 작품을 들고 나와 컬렉터들을 매료시키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특히나 아트부산은 상반기 최대의 페어로서 아트부산의 실적이 하반기 키아프및 프리즈서울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미술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그간 다부지게 잘 달려온 아트부산이 올해 과연 어떤 성적표를 낼지 미술계는 주시 중이다.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올해 13회를 맞아 아트부산은 국내는 물론, 홍콩, 자카르타,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지의 컬렉터들이 부산을 찾고 있어 글로벌 아트페어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아트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의 유니크한 아트플랫폼이 되려면 해외 VVIP 컬렉터 유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점이다. 

이밖에 아트부산은 오프라인 아트페어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신규 앱 서비스 '아트라운드'(ART ROUND)를 첫선 보였다. 아트라운드는 앱을 통해 출품작에 대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문의까지 할 수 있어 참가 갤러리와 구매자간 소통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또 오프라인 페어가 끝나더라도 온라인에서 아트페어의 경험을 확장하고, 거래도 이어갈 수 있어 향후 그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허온 '따사로운 오후의 시간'. 166x213cm, Scratch on Board, 2024. 갤러리 루안앤코의 2024아트부산 출품작. 2024.05.08 art29@newspim.com

한편 2024아트부산은 국내외 미술전문가를 초청해 미술계의 주요 이슈를 소개하고 아티스트와 미술담론을 나누는 '컨버세이션스'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하게 준비했다. 글로벌 예술계 전문가 및 아티스트 13인이 연사로 참여해, 총 6개 세션으로 10,11일 양일간 진행된다. 

아트부산은 또 VIP라운지(컬렉터스 라운지)를 특색있게, 그리고 공들여 꾸미기로 유명하다. 올해는 250평에 달하는 넓은 면적이 할애돼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전시관람과 작품거래가 가능해졌다. 금년도 컬렉터스 라운지는 아트전문 디렉팅 스튜디오인 아트먼트뎁과 협업해 유니크한 휴게공간으로 디자인됐다. 미쉐린 부산 셀렉티드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르도헤 등 다양한 F&B 브랜드가 참여해 하이엔드 미식 경험도 선사한다.아울러 관람객 동선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라운지공간 스퀘어(Square)도 3곳이나 조성됐다.

아트부산과 발맞춰 다양한 관람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부산의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지역의 F&B공간을 소개하며 부산 전역을 문화예술축제로 변모시킬 '부산아트위크'가 올들어 더욱 강화됐다. 한 손에 가볍게 들고 다니며 '바다의 도시'를 오갈 수 있도록 미니 가이드북을 아트부산은 신경 써서 제작했다. 온라인 가이드북은 아트부산 공식홈페이지에서, 오프라인 가이드북은 벡스코와 아트위크 참여기관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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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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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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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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