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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장에도 아트부산은 된다?" 제13회 아트부산 시험대에

기사입력 : 2024년05월10일 02:46

최종수정 : 2024년05월11일 13:52

벡스코에서 129개 화랑 참가한 가운데 12일까지 나흘장
미술시장 침체로 큰손 주춤,새로운 컬렉터층 유입에 기대
아트부산 성공 여부, 하반기 국내 미술시장 바로미터

[부산=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잘만 만들면) 부산에서도 아트페어가 된다"는 신념으로 지난 2011년부터 '아트부산'을 개최해온 ㈜아트쇼부산(이사장 손영희)이 올해로 13회째의 페어를 9일 개막했다.

상반기 국내 최대의 아트페어인 '2024아트부산'이 9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12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를 아트로 물들인다.

2024아트부산에는 전세계 20개국에서 129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드로잉 미디어작품 등이 다채롭게 출품됐다. 지난해 22개국에서 146개 갤러리가 참가한 것에 비해 올해는 화랑수가 20여개 가까이 줄어들어 페어장이 한결 여유로와졌다. 복도라든가 푸드코트, 라운지공간 등이 전보다 훨씬 넓고 세련되게 디자인돼 관람객들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출품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줄어든 참여화랑 수만큼, 올해는 특별전인 '커넥트'(CONNECT)가 페어장 곳곳에 9개 전시로 자리잡아 다양한 성격의 작품들을 폭넓게 보여주고 있다.

[부산=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아트부산2024가 개막한 부산 벡스코 전경. [사진=아트부산] 2024.05.08 art29@newspim.com

◆특별전 '커넥트'(CONNECT),올해는 미술관급으로

아트부산 주관사는 금년에 특별전시 섹션인 '커넥트'(CONNECT)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기존 아트페어의 한계에서 벗어나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제시하기 위한 기획으로, 올해는 홍익대학교 주연화 교수가 디렉터로 선임돼 총 9개의 전시를 이끌었다.

이로써 '아시아 아트신의 연대'와 '현시대 여성 아티스트', '존 지오르노' 등으로 구성된 총 9개 특별전이 넓은 페어장 곳곳에 꾸며졌다. 9개의 특별전 중 '현시대 여성 아티스트 HERSTORY'와 '아시아 아트신의 연대' 그리고 '존 지오르노'는 미술관에서 접할 법한 수준높은 전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 2024아트부산이 9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1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사진=아트부산] 2024.05.10 art29@newspim.com

특히 아시아 현대미술을 견인한 1세대 대표적 여성작가를 조명한 '허스토리'(HERSTORY)는 전시 내용과 규모 공히 돋보이는 특별전이다. 박래현, 박영숙, 정강자, 김순기 등 한국의 여성작가와 쿠사마 야요이, 샤오 루, 다나카 아츠코 등 일본과 중국의 유명 여성작가 작품이 나왔다. 여기에 서구의 저명한 여성미술가인 신디 셔먼과 제니 홀저의 작품이 곁들여져 모두 10명의 작가, 60여 점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음미할 수 있다. 작가별 작품수가 다소 적어 아쉽지만 아트페어 특별전으로는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또다른 CONNECT전으로 '아시아 아트신의 연대, 포커스 아시아'는 중국 현대미술 거장의 초대형 작품과 주요작이 출품돼 요즘들어 전시가 뜸해진 중국현대미술을 단편적으로나 즐길 수 있는 자리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국의 대표작가들을 통해 아시아 아트신의 흐름을 조명한다. 얀 레이(Yan Lei), 마 슈칭(Ma Shuqing), 탄 핑(Tan Ping) 등 눈여겨봐야 할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또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주진스(Zhu Jinshi)의 가로 4.8m, 세로 1.8m의 대형 연작도 나왔다.

[서울=뉴스핌] 작년에 비해 올해 아트부산 참가화랑이 17개 줄어드는 바람에 보다 넓고, 여유로운 공간 조성이 이뤄졌다. 페어장 정중앙에 배치된 국제갤러리 부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5.10 art29@newspim.com

◆국내외 주요 갤러리 등 129개 화랑 한자리에 

2024아트부산은 '메인(MAIN)' 섹션의 참여화랑수가 줄어든 대신 퓨처(FUTURE) 섹션을 강화했다. 또한 보다 다채로운 갤러리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미술계가 집중하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플랫폼이 되도록 했다. 

올해는 국제갤러리, 조현화랑, 가나아트, PKM갤러리, 학고재, 리안갤러리, 선화랑, 이화익갤러리, 갤러리 BHAK, 313아트프로젝트, 제이슨함 등이 아트부산에 부스를 꾸몄다. 해외갤러리로는 탕 컨템포러리 아트, 화이트스톤 갤러리, 소시에테(SOCIÉTÉ), 에프레미디스(EFREMIDIS) 등이 참가했다.

2024아트부산에는 신규 참여갤러리가 29곳에 달한다. 국내 화랑으로는 최근들어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는 서인갤러리, 갤러리밈, 디오, 갤러리 인 등 23개 갤러리가 신규 참여했다. 해외에서는 베를린의 소시에테를 비롯, 마드리드의 위콜렉트, 뉴욕의 아트 트라이베카가 새롭게 조인했다.

아트페어의 수준은 참가화랑들의 면면에서 결정되는 법이다. 올해 아트부산은 전체적으로 한국 갤러리는 메이저 화랑과 중소 화랑들이 골고루 어우러져 차분한 가운데 무난한 대진표가 짜여졌다. 하지만 가장 호황을 보였던 2022 아트부산에 비해 올해는 한국의 참신하고 기획력있는 화랑들의 참여가 줄어들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서울=뉴스핌] 2024아트부산은 하반기 국내 미술시장을 가늠해보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아트부산의 성과와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 2024.05.10 art29@newspim.com

마침 대만 타이페이에서 5월 10일 개막하는 '당다이 아트페어'와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일부 유력 갤러리들이 아트부산 참가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즉 갤러리바톤, 원앤제이, 아라리오, 휘슬, G갤러리 등이 올해는 아트부산 참가 대신 타이페이 당다이를 택했다. 때문에 아트부산의 장점이었던 신선감과 짜임새있는 구성이 다소 축소된 느낌이다.

또 TEFAF뉴욕도 아트부산과 엇비슷한 시기에 열려 매년 부산을 찾았던 더페이지 갤러리도 올해는 불참했다. 해마다 아트부산에 참가했던 갤러리현대도 올해는 부스를 차리지 않았고, 대구화랑협회가 개최하는 '디아프'가 아트부산 직전에 개최되는 바람에 우손갤러리 등 대구의 주요화랑도 참가하지 않았다. 이들 메이저급 화랑들의 빈자리는 확실히 크게 느껴졌다.

따라서 아트부산이 키아프와 함께 국내 아트페어 시장을 견인할 '투톱'으로 확실히 자리잡으려면 국내외 우수 갤러리들의 참여를 더욱 독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 VIP급 미술품수집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도 절실한 시점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로버트 베리 'Closed gallery', dimensions variable, 2024, ©Robert Barry [사진=갤러리신라] 2024.05.08 art29@newspim.com

아트페어의 성패는 '좋은 화랑들이 좋은 작품을 들고 나와 컬렉터들을 매료시키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특히나 아트부산은 상반기 최대의 페어로서 아트부산의 실적이 하반기 키아프및 프리즈서울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미술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그간 다부지게 잘 달려온 아트부산이 올해 과연 어떤 성적표를 낼지 미술계는 주시 중이다.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올해 13회를 맞아 아트부산은 국내는 물론, 홍콩, 자카르타,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지의 컬렉터들이 부산을 찾고 있어 글로벌 아트페어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아트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의 유니크한 아트플랫폼이 되려면 해외 VVIP 컬렉터 유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점이다. 

이밖에 아트부산은 오프라인 아트페어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신규 앱 서비스 '아트라운드'(ART ROUND)를 첫선 보였다. 아트라운드는 앱을 통해 출품작에 대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문의까지 할 수 있어 참가 갤러리와 구매자간 소통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또 오프라인 페어가 끝나더라도 온라인에서 아트페어의 경험을 확장하고, 거래도 이어갈 수 있어 향후 그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허온 '따사로운 오후의 시간'. 166x213cm, Scratch on Board, 2024. 갤러리 루안앤코의 2024아트부산 출품작. 2024.05.08 art29@newspim.com

한편 2024아트부산은 국내외 미술전문가를 초청해 미술계의 주요 이슈를 소개하고 아티스트와 미술담론을 나누는 '컨버세이션스'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하게 준비했다. 글로벌 예술계 전문가 및 아티스트 13인이 연사로 참여해, 총 6개 세션으로 10,11일 양일간 진행된다. 

아트부산은 또 VIP라운지(컬렉터스 라운지)를 특색있게, 그리고 공들여 꾸미기로 유명하다. 올해는 250평에 달하는 넓은 면적이 할애돼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전시관람과 작품거래가 가능해졌다. 금년도 컬렉터스 라운지는 아트전문 디렉팅 스튜디오인 아트먼트뎁과 협업해 유니크한 휴게공간으로 디자인됐다. 미쉐린 부산 셀렉티드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르도헤 등 다양한 F&B 브랜드가 참여해 하이엔드 미식 경험도 선사한다.아울러 관람객 동선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라운지공간 스퀘어(Square)도 3곳이나 조성됐다.

아트부산과 발맞춰 다양한 관람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부산의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지역의 F&B공간을 소개하며 부산 전역을 문화예술축제로 변모시킬 '부산아트위크'가 올들어 더욱 강화됐다. 한 손에 가볍게 들고 다니며 '바다의 도시'를 오갈 수 있도록 미니 가이드북을 아트부산은 신경 써서 제작했다. 온라인 가이드북은 아트부산 공식홈페이지에서, 오프라인 가이드북은 벡스코와 아트위크 참여기관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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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재점화 '위약금 면제' 논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해킹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지자, 유심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논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KT 유심 해킹 사고 민·관 합동 조사단(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조사단은 SKT 서버에서 총 25종의 악성코드와 23대의 감염 서버를 추가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약 2695만건 이상의 유심 정보(전화번호, 국제 이동 가입자 식별번호인 IMSI 등 약 9.82GB 규모) 유출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리눅스 서버 3만여대를 포함한 전체 서버로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단은 일부 서버에서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약 29만건이 포함된 파일을 발견해, 해당 정보의 유출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9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SKT를 이용하며 '2년 약정' 계약을 맺은 고객 김모(35)씨는 이날 통신사 변경 상담을 신청했다. 김씨는 "유심 정보 해킹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약정 기간이 약 1년 3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1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며 "SKT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고객의 위약금 지불 부담부터 덜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슷한 처지의 박모(27)씨도 약정(2년 약정) 만료를 약 1년 앞두고, 위약금 8만원을 안내받은 상황이다. 박씨는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 상담을 받았는데, 자세한 위약금 도출 과정은 물어보지 못했다"며 "해킹 피해로 금융 범죄 피해는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위약금 부담에 통신사 변경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SKT는 전날 이 같은 고객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SKT 고객신뢰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최근 해킹 사고로 손상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외부 전문가 중심의 독립 기구다.  홍승태 SKT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T 측은 위원회가 직접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위약금 면제의 쟁점은 'SKT 귀책사유'…정부·법조계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사진=SKT 약관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은 'SKT의 귀책사유 여부'가 될 전망이다.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항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약관에서 말하는 귀책 사유란 계약상 급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며 "SKT는 통화나 데이터 등 통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한 만큼, 이번 사건이 위약금 면제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회사의 귀책사유를 가리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 유심 해킹 사고의 원인 및 경위, 피해 규모, 사내 보안 관리 실태, 사고 대응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등 책임의 경중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4개 법무법인에 의뢰한 검토 결과를 받아봤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조사단의 결과를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은 SKT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 ▲정보보호 기술 수준 ▲보안조치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귀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준과 조사단 결과를 고려해, 행정 행위 수준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6개월 내 분쟁조정 결과 나올 것"…소비자 집단행동은 '속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신청서 [사진=이철우 변호사] 2025.05.19 yek105@newspim.com 정부 조사가 길어지는 사이, 일부 고객은 집단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SKT 이용 고객 59명은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1인당 30만원 배상을 골자로 하는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대표 신청자인 이철우 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현재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돼 사건 번호가 부여됐으며, 전체 절차는 6개월 이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소비자에게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어떤 보상안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신청 금액의 일부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약관법) 제5조 제2항("약관의 조항이 명확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조항은 작성자에게 불리하게 해석한다")에 따라 소비자분쟁조정위가 SKT에 불리하게 약관을 해석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SKT의 약관에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만 명시돼 있을 뿐, 귀책사유가 구체적으로 규정돼있지 않다.  이 변호사는 "핵심은 '회사 귀책사유'에 대한 해석이다"라며 "SKT 측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회사의 귀책사유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약관법 제5조 제2항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에 따라, 귀책사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을 때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국회입법조사처 "SKT 정보 유출 계기로 '위약금 면제' 제도화해야"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국회입법조사처는 'SKT의 귀책사유'가 인정되기만 한다면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이동통신사 스스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SKT가 가입 약관에서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고객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번 해킹사태가 SKT 귀책사유로 인한 서비스 문제라면 이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통신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 소비자를 위한 위약금 면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SKT가 뒤늦게 유심 무상 교환 조치를 발표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 조치가 미흡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통신사 이동을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변호사는 이날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망법의 '침해 사고 대응' 부분,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 보호'나 '사업자 의무' 조항에 위약금 면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며 "또, 보고서에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소비자 보호 지침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을 마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T 유심 해킹 사태 대응에 있어 철저한 조사, 투명한 절차, 그리고 국민 우선의 정보 공개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임하고 있다"며 "절대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오는 6월 말까지 IMEI 등 민감정보 유출 여부, 전체 서버 추가 점검, 해킹 경위와 사내 보안 실태, 회사 귀책사유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yek105@newspim.com 2025-05-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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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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