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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작품값 가장 많이 오른 여성작가 C.브라운, 어떤 그림이길래?

기사입력 : 2024년05월08일 20:33

최종수정 : 2024년05월09일 09:14

-역동적인 제스처 추상으로 '추상화의 새 지평 연 작가'로 불리며 최근 20년간 작품값 고공행진
-청담동 글래드스톤갤러리 '나나와 다른 이야기들'전 6월 8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최근 20년간 작품값이 가장 많이 오른 여성작가인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의 개인전이 서울서 막을 올렸다.

청담동 글래드스톤갤러리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세계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세실리 브라운의 작품전을 지난달 26일 개막했다. 오는 6월 8일까지 '세실리 브라운:나나와 다른 이야기들(Nana and other stories)'이란 타이틀로 열리는 개인전에는 작가가 한국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7점이 출품됐다. 전시작들은 작품값이 점당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며 모두 미발표작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세실리 브라운 '나나(Nana)' 2022-2023, Oil on UV-curable pigment on linen, 210.8x170.2cm ©Cecily Brown.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Photography by Genevieve Hanson  2024.05.01 art29@newspim.com

이번에 작가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1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국제갤러리)을 갖긴 했으나 세실리 브라운이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작가가 한국을 찾는다고 하자 글래드스톤갤러리의 오너대표인 바라바 글래드스톤도 내한했다. 미술사학자 출신으로 매튜 바니, 시린 네샤트 등 기라성같은 작가들의 영화 제작시 프로듀서로 활약하기도 했던 바바라 글래드스톤은 미국 화랑계에서 가장 아카데믹한 갤러리스트로 꼽히는 실력파다. 그는 글래드스톤갤러리의 서울점 오픈(2022년) 때도 한국을 찾지 않았는데, 세실리 브라운 서울전에 즈음해 내한한 것에서도 작가의 위상이 감지된다. (물론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필립 파레노 전시와 뮤지엄산의 우고 론디노네 전시(모두 글래드스톤 소속작가다)를 둘러보기 위함이기도 하다).  

세실리 브라운은 역동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제스처 추상(gestural abstraction)으로 '추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로 불린다. 조안 미첼, 헬렌 프랭켄텔러 이후 이렇다할 여성 화가가 나오지 않던 미술계에 그의 등장은 가뭄 속 단비로 여겨졌다. 특히 세실리 브라운은 풍부한 붓터치와 생생한 색채, 자유분방한 표현방식으로 '회화의 묘미'를 깊고 강렬하게 각인시켜 세계적인 스타작가 반열에 단박에 올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세실리 브라운 'Good Queen Mab'(굿 퀸 맙), 2023. Oil on UV-curable pigment on linen 210.8x154.9cm. 세익스피어 희곡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사진=글래드스톤 갤러리] 2024.05.01 art29@newspim.com

현재 그는 비평 쪽과 아트마켓 쪽에서 공히 정점에 올라 있다. 특히 여성작가 중에서는 단연 '원 탑'이다. 그런데 그의 작품은 얼핏 보면 산만하고 복잡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짧은 감상으론 그 진가를 확인하기 어렵다. 추상화 같지만 작품 속에 수많은 형상과 기호, 이미지들이 오버랩되며 내밀하게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작가 또한 "내 그림은 구상적인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추상적인 작품의 경우에도 무언가를 알아볼 수 있고, 그 무언가를 찾다 보면 그림 속으로 이끄는 요소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시간을 갖고 찬찬히 읽어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결국 세실리 브라운이 왜 여성작가 중 정점에 서있는지 알기 위해선 오리지날 페인팅을 직관해야 하고, 천천히 곱씹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실리 브라운은 미술사에서부터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으며 작업한다. 데뷔초 작가는 성과 욕망, 여성과 남성, 사랑과 고통을 테마로 대담하면서도 독특한 회화를 선보였다. 이후로도 섹슈얼리티와 권력 등은 여전히 작업의 근간이 되고 있으나, 죽음과 계급 등의 주제가 더해지며 작품의 깊이가 더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실리 브라운 'Lavender's Blue(라벤더의 블루)', 2023 Oil on linen 119.4x149.9cm [사진=글래드스톤갤러리] 2024.05.01 art29@newspim.com

서울 전시에 나온 7점의 작품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것이다. 작가는 기존의 작업방식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개최한 작품전 '죽음과 하녀(Death and the Maid)'의 작품 중 일부를 재조명했다. 즉 역사적 모티프를 혁신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집중한 것. 또한 자신의 예전 연작과 친숙한 주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복합적인 내러티브에 다양한 층위가 더해진 세실리 브라운의 회화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기 어렵다. 작가는 서양미술사의 거장인 마네라든가 드가 등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를 자기 식대로 재해석한다. 특히 마네의 작품 속 여성을 세실리 브라운은 수동형 인물이 아니라, 능동형 인물로 표현하고 있다. 이같은 도발적인 여성상을 빠르고 표현적인 붓놀림과 즉흥성으로 대변되는 특유의 '제스처 추상'으로 자신만만하게 구현해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강남구 청담동 글래드스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세실리 브라운 개인전의 1층 전시장 전경. [사진=글래드스톤갤러리] 2024.05.07 art29@newspim.com

이번에 서울 전시에 출품된 '나나', '라벤더의 블루'처럼 한 명의 여성누드가 화면을 꽉 채운 작품은 작가의 기존 작업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즉 서양미술사 속 '여성누드'라는 예술적 전통을 다시 쓰고자 했고, 오랫동안 '관능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누드에 주체성과 생명을 불어넣은 것.

신작 '나나(Nana)'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죽음과 하녀' 전시를 통해 소개됐던 '당신은 나를 위한 사람이 아니다(No You for Me)'(2013)를 재조명한 작품으로,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두아르 마네의 1877년작 '나나'에서 제목과 뼈대를 차용했다. 마네의 '나나'는 세도가의 숨겨진 정부인 여성(나나)과, 그녀의 꽃단장을 기다리는 신사를 묘사해 당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세실리 브라운은 다소 암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묘사가 이뤄졌던 자신의 이전 작품 속 여성을 뚜렷한 표정과 윤곽을 지닌 '당당한 여성'으로 변형시켰고, 이렇게 각색된 시각적 언어는 과거의 내러티브를 가차없이 덮어버리며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다.

'라벤더의 블루'(2023)는 20세기초 독일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했던 화가 발터 리하르트 지커트가 구현한 전통과 차별화된 누드를 참조하되 자신만의 조형어법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붓 대신 롤러로 빠르고 넓은 면을 만들어냈다. 롤러로 파스텔톤의 파란색과 보라색을 동시에 칠하면서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처럼 윤곽선을 흐리게 만들었는데, 이는 통통한 복숭아처럼 보이는 형상과 잘 매칭된다. 작품 속 인물의 느긋한 포즈와 작가의 '하이퍼 액티비티'적 붓질에서 풍기는 자신감이 도드라지는 신작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13년 만에 열리는 서울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세실리 브라운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사진은 뉴욕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Portrait of Cecily Brown. Photography by Mark Hartman. 2024.05.01 art29@newspim.com

전시 개막에 맞춰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세실리 브라운은 당당하면서도 진지했다. 저명한 평론가이자 큐레이터였던 아버지와 성공한 소설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세계적 작가인 프란시스 베이컨의 회화를 보고 자랐던 그는 자신의 예술관과 조형세계를 막힘 없이 설명했다.   

작가는 "이해하기 쉽고 강렬하지만 금방 잊히는 그림이 아닌, 보면 볼수록 새로운 심상이 떠오르는 그림을 지향한다. 영화나 글 등 다른 매체와 구분되는 그림만의 매력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라며 "작품 속 무의미해 보이는 붓질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형상과 뜻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실리 브라운의 딥틱 작품 'Offal with Lemons'(레몬을 곁들인 내장), 2023-2024. Oil on linen Diptych, 149.9x238.8cm overall. [사진=글래드스톤갤러리] 2024.05.01 art29@newspim.com

세실리 브라운은 최근들어 보다 섬세하게 구획되고, 더욱 조밀해진 붓질로 익숙한 대상들이 밀집한 실내풍경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회화라는 행위를 통해 욕망과 권력, 과거와 현재, 구상과 추상 사이의 긴장감을 즐기고 탐구하면서 흥미로운 시각적 유연성을 표출하고 있다. 결국 그의 회화는 예술적 표현이 지닌 '반항적 잠재력'을 드러내며 보는 이에게 강한 임팩트를 전해준다.

세계 미술계는 물론 아트컬렉터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세실리 브라운은 2000년 이래 작품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그의 작품을 수집하고자 하는 고객은 많으나 작품수가 많지 않아 대기고객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작품전을 갖게 되며 경매에서도 추정가를 계속 뛰어넘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수십억원대 작품이 여러 점 판매됐고, 아트마켓 전문가들은 이에 힘입어 조만간 1000만달러(약 136억원)대 가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의 미술품가격 데이터베이스 '아트프라이스'에 의하면 세실리 브라운의 작품가는 세계적 거장인 제프 쿤스와 데미안 허스트 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연간 경매매출 작가순위 30위권에 올라섰다. 또 2018년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갑자기 지난 여름'이란 회화가 680만달러에 팔리면서 생존 여성작가 중 최고낙찰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969년 런던에서 태어난 세실리 브라운은 현재 뉴욕을 무대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페인팅'으로 승부하기 위해 뉴욕을 택한 것.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2023), 영국 블레넘궁(2021), 루이지애나현대미술관(2018), 산타바바라 미술관(2018), 튜린(토리노)시립현대미술관(2014), 쿤스트할레 만하임(2005–2006), 옥스포드 현대미술관(2005)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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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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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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