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흑백화면으로 표현된 미장센...'리플리 : 더 시리즈'

기사입력 : 2024년04월23일 13:30

최종수정 : 2024년04월23일 13:30

알랭 들롱, 맷 데이먼을 잇는 넷플릭스의 '리플리' 시리즈
'쉰들러 리스트' 감독 치정극 벗어나 범죄물로 리메이크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가난한 집안 출신의 톰 리플리는 뉴욕에서 시시콜콜한 사기행각으로 먹고 산다. 그런 그에게 고교동창 디키의 아버지가 나타나 이탈리아에서 무위도식하는 아들을 데려오면 5천불을 주겠다는 제안한다. 사실은 디키와 아는 사이도 아니지만 막막한 현재의 삶을 벗어나고 싶은 톰은 이탈리아로 향한다. 이탈리아에서 디키를 만난 톰은 그와 함께 머물면서 모자랄 것 없는 그의 삶을 동경하게 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 '리플리 : 더 시리즈'. 2024.04.23 oks34@newspim.com

어느 날 디키는 톰에게 애인 마지와 함께 보트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부잣집 아들로 거칠 것 없이 살아온 디키는 사사건건 톰을 무시한다. 그가 보는 앞에서 애인 마지와 애정행각을 벌이고, 톰을 구명보트에 매단 채 달리기도 한다. 결국 톰은 마지가 없는 틈을 타서 디키를 살해한다. 톰은 디키의 신분증명서를 위조하여 그의 부와 이름을 차지한다. 또 그의 애인 마지까지 자신의 여자로 만든다. 그러나 그런 평화가 오래 지속될 리 없다. 어느날 보트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톰에게 경찰의 전화가 걸려온다.

넷플릭스에서 8부작 시리즈로 공개한 '리플리: 더 시리즈'(연출 스티븐 제일리언)는 영화팬이라면 익숙한 스토리일 것이다. 프랑스의 미남배우 알랭 들롱의 고전명작 '태양은 가득히'(1960)와 같은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태양은 가득히'에서 눈부신 햇살 아래 이탈리아 앞바다에서 보트를 몰던 알랭 들롱의 우수에 찬 눈빛을 기억할 것이다. 1999년 맷 데이먼이 톰으로 출연한 영화 '리플리'도 같은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위의 세 작품 모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1955년 범죄 스릴러 소설 '재능있는 리플리'를 원작으로 한다.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을 현실이라 믿어버리는 '리플리 증후군'도 이 작품에서 유래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알랭 들롱 주연 영화 '태양은 가득히'도 '리플리 : 더 시리즈'와 같은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2024.04.23 oks34@newspim.com

이번에 공개된 시리즈에서는 앤드루 스콧이 톰 역을 맡았다. 이탈리아 아말피의 대저택에서 살아가는 디키 그린리프는 조니 플린이, 애인 마지는 다코타 패닝이 출연한다. 드라마는 전작들과 달리 흑백으로 제작됐다. 작열하는 이탈리아 해변의 풍광을 총천연색으로 담아낸 전작들에 비해 오히려 클래식해졌다. 그러나 한 장면 한 장면 잘 찍은 흑백 사진처럼 미장센이 뛰어나다. 흑백으로 표현된 이탈리아 해변의 풍광이나 거리 풍경 등은 장면 장면이 마치 잘 찍은 흑백사진 같다. 스티븐 자일리안 감독의 대표작 '쉰들러 리스트'를 연상케 한다. 또 전작들과 달리 대사를 대폭 줄이고, 음악도 단순화 했다. 오로지 주인공들의 심리변화를 따라가면서 드라마적인 재미를 즐기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다만 전개가 빠른 드라마에 익숙해져 있는 최근의 트렌드를 감안한다면 8부작의 분량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999년작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리플리'. 2024.04.23 oks34@newspim.com

현대인들은 누구나 리플리 증후군을 작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플리 : 더 시리즈'는 좀더 범죄물에 가깝게 포장하면서 한편으로는 리플리 증후군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감독은 톰의 독백 등을 통해 누구나 마음 속에 숨겨놓은 욕망을 한 번쯤 꺼내들고 되돌아 보게 만든다. 한 번쯤 묵직하면서도 예술적 향기가 가득한 범죄스릴러에 빠져보고 싶다면 '리플리 : 더 시리즈'는 권해도 좋을 매력적인 드라마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사진
"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