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기업가치 제고 계획 미달성 시 허위공시 부담 커"
거래소 "면책제도 포함 기업 부담 절감 방안 도입할 것"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이사장 주재로 '중견기업(자산총액 2조원 이상)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4일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대표기업(자산 10조원 이상)에 이은 두 번째 기업 간담회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 10개 사(대웅, 삼양사, 아이에스동서, 엔에이치엔, 오뚜기, 풀무원, 풍산, 현대홈쇼핑, CJ대한통운, SKC)를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현장 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2.26 leemario@newspim.com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우리 경제에 튼튼한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의 적극적 참여가 있어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일으킬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재무 지표는 물론 지배구조를 포함하는 비재무 지표 중 산업 특징이나 성장 단계 등 개별 특성을 고려해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요소들을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작성하는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에도 이러한 자율성 원칙을 잘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견기업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기업의 자율성이 중시되는 방향성에 대해 공감했다. 또 기업 밸류업이 일부 대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재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평가된 중견기업이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제시된 목표·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허위공시가 될 수 있어 부담을 느낀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지금도 일부 기업은 매출·이익·투자 등과 관련한 계획을 공시하는데,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서 허위공시가 되지 않도록 거래소 공시 규정 등에 면책제도가 갖춰져 있고, 기업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중·장기 목표·계획을 수립하게 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경우에도 관련 면책제도가 같이 적용되므로 추가적인 부담은 없을 것이며, 이러한 사실을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중견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차주 성장 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가이드라인이 공표된 5월 이후에는 지역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해 제도를 홍보하고 상장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