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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 인플레 오히려 '가속'…연준 금리 인하 근거 약화

기사입력 : 2024년04월10일 22:43

최종수정 : 2024년04월11일 02:25

3월 CPI 전년 대비 3.5% 상승…작년 9월 이후 최고
금리 인하 개시 시점 기대, 6월에서 9월로 연기
시장 "금리 인하 멀어져, 올해 단행 여부도 불확실"
10년물 4.5% 넘고 달러/엔 1990년 이후 최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정체된 물가 상승세 완화를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내릴 수 있는지에 의문이 강해지고 있다.

미 노동부의 노동통계국(BLS)은 10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4%, 전년 대비 3.5%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월가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시장 전망치 3.4%를 웃돌았고 2월 3.2%보다도 비교적 크게 상승했다.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고, 1년 전보다 3.8 % 상승해 월가 기대치에 부합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과 연준이 주목하는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세를 추적하는 소위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도 3월 중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4.8% 급등했다. 전년 대비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은 2월 4.3%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0 mj72284@newspim.com

◆ 시장 "첫 인하 9월에나"

이날 물가 지표는 연준의 6월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은 물론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문을 강화하고 있다. 고용과 소비는 물론 최근 제조업까지 확장 기조를 보이면서 더 많은 투자자와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하 자체의 필요성이 적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5일 노동부가 공개한 3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30만3000건으로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공급 관리자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6개월간 위축세를 마치고 확장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중동지역의 갈등과 공급 불안에 따른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끈질긴 주거비는 물가상승률 완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로 휘발유와 월세를 포함한 주거비는 지난달 CPI 오름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브라이트 MLS의 리사 스터트번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대규모 신축 아파트 공급을 언급하고 "임대료에 대한 데이터는 때로는 12개월에서 18개월까지 시차를 두고 CPI에 반영된다"며 "따라서 올여름이나 가을에야 임대료 하락의 효과가 CPI에 반영될 수 있으며, 이는 적어도 그때까지는 2%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결국 상반기 금리 인하는 물 건너갔다는 게 시장 전반의 분위기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6월은 물론 7월에도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을 우세하게 반영 중이다.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22.6%로 후퇴했으며 7월 금리 인하 확률 역시 절반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월에나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단 2차례 금리 인하가 내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날 CPI 공개 전에만 해도 시장 참가자들은 6월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을 약 50%로 반영 중이었다.

리건 캐피털의 스카일러 와이낸드 수석투자책임자(CIO)는 "강력한 고용과 원자재 가격 상승, 꾸준한 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이 2% 근처로 내려오고 자산 가격이 식을 때까지 금리 인상이라는 반대편에 힘을 주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와이낸드 CIO는 "연준 위원들이 점점 인플레이션 가속을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 "이들은 장기간 금리 정체 또는 머지않은 미래에 어쩌면 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이를 약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선물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표=CME 페드워치] 2024.04.10 mj72284@newspim.com

◆ "2024년 금리 인하 기대, 작별의 시간"

최근 연준에서도 점점 더 많은 위원이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전날 공개 발언에 나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지난주 연설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오히려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 3차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유지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6월 FOMC 회의 전 4월과 5월 CPI 보고서를 확인하게 된다.

토글 AI의 주세페 세테 대표는 투자자들이 연말 전 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개념을 떨쳐버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세테 대표는 "2024년 금리 인하에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일까? 그럴 수 있다"며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이 3.5% 부근에서 안정되고 일자리 수치도 강력한 데다 연준의 매파들이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적 긴축도 시장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원활히 진행 중이라 금리 인하를 할 때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CPI를 확인한 금융시장에서는 주식과 국채 가격이 급락 중이다. 뉴욕증시 개장 직후인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31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3% 내린 3만8404.8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17% 밀린 5149.03을 가리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19% 하락한 1만6112.77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급등 중이다. 장중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4.5(1bp=0.01%포인트) 급등한 4.511%를 기록했다. 10년물 기준 4.5%는 채권 금리가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진다.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은 22bp나 폭등한 4.967%를 나타내며 5%에 바짝 다가섰다.

미 달러화도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67% 오른 104.85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79% 하락한 1.0771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35% 오른 152.31엔까지 올랐는데 이는 지난 1990년 이후 달러화가 엔화 대비 가장 강세를 보인 기록이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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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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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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