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과일왕' 꿈꾸는 제스프리...키위베리·후추맛 키위 등 줄줄이 대기

기사입력 : 2024년04월12일 00:00

최종수정 : 2024년04월12일 00:00

벗겨먹는 키위, 매운맛 키위 등 다양한 품종 눈길
재배지도 뉴질랜드 밖으로..."한국도 제스프리 가족"
"2067년까지 키위 출하량 4배 늘리겠다" 장기목표

[타우랑가(뉴질랜드)=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바나나처럼 벗겨먹는 키위, 후추맛이 나는 키위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키위육종센터(Kiwifruit Breeding Centre)의 사라 하키 커뮤니케이션·이벤트 담당자는 "키위 품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색과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맛도 천차만별이다"라고 말했다.

[타우랑가(뉴질랜드=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제스프리 본사 전경. romeok@newspim.com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와 뉴질랜드 정부 산하기관인 플랜트&푸드 리서치(Plant&Food Research)가 합작해 설립한 세계 최대 키위연구소인 이곳에는 깜짝 놀랄만한 키위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바나나처럼 껍질을 벗겨먹는 키위가 있는가 하면 후추나 고추맛이 나는 매운 키위도 있다.

흔히 알려진 그린키위, 썬골드키위(골드키위)와 같이 달콤한 과일을 넘어 식재료로 쓰이는 고추와 피망 등 채소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키위 품종까지 두루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또 직접 만져보지 않고 껍질의 색변화로 후숙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키위 등 기존 키위 맛에 새로운 특성을 더한 품종들도 연구단계에 있다.

주목할 점은 이곳에서 연구되는 기상천외한 키위들이 모두 유전자 조작이 아닌 자연 교배를 통해 얻은 품종이라는 점이다. 사라 담당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수만여개 종자를 수집한 다음 직접 키워 선별하는 작업을 거친다"며 "약 1만개 중 살아남는 종자는 단 6개 수준에 그칠 정도로 쉽지 않은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타우랑가(뉴질랜드)=뉴스핌] 전미옥 기자 = 뉴질랜드 키위육종센터의 사라 하키 담당자가 다양한 키위 품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romeok@newspim.com

키위육종센터에는 키위 종자를 실험 재배하는 넓은 부지도 마련돼 있다. 언뜻 보면 키위 농장과 비슷하지만 어린 키위 나무부터 열매를 맺는 성목까지 다양한 키위 나무가 즐비한 것이 차이점이다. 개발 품종의 목표에 따라 암수종자를 선별해 교배하는데 이때 수나무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유전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우수한 품종을 계속 스크리닝(선별)하는 작업을 거친다. 접붙이기 방식을 통해 새로운 품종 묘목을 일반 농가에 심기도 하며 재배 및 수확 과정에서 제스프리와 의견을 교류하며 개선점을 찾기도 한다. 각 단계별로 5년가량이 소요될 정도의 장기 프로젝트다.

이렇게 개발된 신품종은 상품화까지 약 20~30년가량 소요된다. 품종의 특별함과 별개로 시장과 농가의 수요가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제스프리의 대표 상품인 '썬골드키위'는 키위육종센터에서 10여년 연구 끝에 개발된 품종이다.

올해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루비레드 키위 또한 키위육종센터의 연구 끝에 나온 품종이다. 뉴질랜드 현지에서는 또 다른 신품종인 '키위베리'가 판매되고 있다. 키위베리는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미니 키위다. 방울토마토처럼 껍질이 부드러워 통째로 먹는 과일이다.

[타우랑가(뉴질랜드)=뉴스핌] 전미옥 기자 = 뉴질랜드 키위육종센터에 품종 연구를 위한 키위나무들이 재배되고 있다. romeok@newspim.com

키위육종센터 현장에서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 중인 키위베리를 직접 따서 먹어보니 달콤한 맛에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다만 키위베리를 한국에서 맛보기는 당분간 어렵다. 보관기간이 1~3주로 매우 짧아 수출용으로 상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 그레네월드 농가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키위베리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작은 크기에 따른 포장 방법이나 수출을 위한 저장성 확보 등 개발 과제가 남아있다"고 귀띔했다.

제스프리는 신품종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는 세계 과일 시장에서 키위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제스프리는 이미 세계 50여개국에 키위를 판매, 글로벌 키위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다만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달콤한 키위, 매운 키위 등 키위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

실제 제스프리의 장기 목표는 2067년까지 전 세계 키위 출하량 7억 트레이(1트레이 당 3.5㎏·24억5000㎏)를 넘기는 것이다. 관련해 올해 제스프리의 키위 예상 출하량은 역대 최대 수준인 약 1억 9300만 트레이다. 앞으로 40여년 내에 현재 수준의 4배 가까운 출하량을 달성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또 전세계 과일시장에서 키위 점유율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도 함께 내놨다.

이같은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제스프리는 신품종 연구에서 나아가 키위 재배지역도 뉴질랜드 밖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스프리 키위가 시작된 뉴질랜드를 넘어 해외 각지에서 고품질의 키위를 재배, 날씨 영향 없이 사계절 내내 품질좋은 키위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복안이다.

[타우랑가(뉴질랜드=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제스프리 키위 품질을 검사하는 힐연구소에서 수확단계의 키위에 대한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도, 경도 등을 확인하는 해당 검사에 통과하지 못하면 제스프리 브랜드를 부착해 판매할 수 없다. romeok@newspim.com

현재 제스프리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키위의 89%는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며 이탈리아에서는 10.5% 나온다. 그 외 프랑스, 일본, 그리고 한국 등 총 6개국에서 제스프리 키위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6년부터 제주도 농가와 손잡고 제스프리 키위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288개 과수원이 제스프리 키위를 생산하고 있다. 전체 제스프리 생산 규모에서 0.2%수준에 불과하지만 매년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추세다.

제스프리의 생산 노하우를 전용 키위 농가에 공유하고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한 키위는 수확, 출하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관리하는 '제스프리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서 균일한 품질의 제스프리 키위를 생산하는 방향이다.

워렌 영 제스프리 이머징 마켓 파이낸스 매니저는 "제스프리는 전 세계 재배 농가에 선진화된 키위 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생산성을 향상함으로써 그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며 "'제스프리 스티커가 붙여진 키위는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이 생겨난 배경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재배했든, 어느 계절에 먹든, 비슷한 퀄리티와 비슷한 맛, 비슷한 영양성분을 보장해야 과일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이 우리의 철학이다"라고 덧붙였다. 

romeo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배 나온 오빠' 김혜란 공개 경고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사진)이 SNS에서 배우자를 '배 나온 오빠'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언행에 주의할 것을 공개 경고했다. 김혜란 대변인 [사진=SNS갈무리]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원외 무관하게 당 인사들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혜란 대변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이 글에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며 괄호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다. 이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의 '오빠'가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당내에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4-10-20 18:27
사진
'위고비' 상륙…소비자가 70만원 전망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을 받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07 mj72284@newspim.com 쥴릭파마코리아는 위고비의 국내 공급가를 37만2025원(4주분 기준)으로 책정했다. 펜 형태의 주사제 1개를 주 1회씩 한 달간 총 4회 맞아야 한다. 위고비 용량은 0.25mg, 0.5mg, 1mg, 1.7mg, 2.4mg 등 5개로 구성됐으며 용량별 공급가는 같다. 주 1회 0.25㎎ 투약을 시작해 16주가 경과하면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할 수 있다. 다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제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공급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4주 투약분 기준 소비자 가격은 월 최대 7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의 주 성분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다. GLP-1는 식사 후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데,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도록 해 섭취량을 줄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것이다. 위고비는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는 56주 임상에서 평균 7.5% 감량 효과를 나타낸 반면,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투약에서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또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로 반감기가 길어 편리성이 높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해외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이 투약한 약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진 만큼 국내에서도 당분간 구매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상 시험 결과 위고비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보고 됐다. 식약처는 위고비를 비만치료제 허가 범위 내엣 사용하되 부작용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ykim@newspim.com 2024-10-15 14: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