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통합 공모 심사 현장을 찾아 기초, 순수예술에 예산 규모 확대와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유인촌 장관은 5일, 국립예술단체 연습실(N스튜디오)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 및 연극 분야 국립예술단체청년 교육단원 통합공모 심사 현장을 찾아 청년예술인들을 격려했다.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은 청년 공연예술가들에게 국내 최고의 국립예술단체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전문 실무교육을 제공해 차세대 K-컬처 주자를 발굴하는 사업으로 올해 모집 정원이 대폭 확대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연습실(N스튜디오)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 및 연극 분야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통합공모 심사 현장을 찾아 대기실에서 청년 예술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04.05 jyyang@newspim.com |
특히 올해는 국립오페라단, 국립극단, 서울예술단,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국립극장, 국립국악원등 전 국립예술단체에서 지난해 95명이었던 규모를 350명으로 3배 이상 늘렸다. 이번 사업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젊은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더욱 늘리고 전 세계적인 K-컬처 열풍의 기반이 되는 기초, 순수 예술을 문체부 차원에서 더욱 장려하고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유 장관은 국립오페라단, 국립극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의 선발 현장을 돌며 단원 지원자들과 심사위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유 장관은 "특별히 공정한 선발에 신경 써 달라"면서 "올해 시범으로 하면서 내년엔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 예술계에 뛰어난 인재들이 선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심사위원들에게 당부했다. 국립합창단, 오페라단, 심포니오케스트라 지원자들도 직접 만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면서 응원했다.
특히 최근에는 2021년부터 국립오페라단 오페라스튜디오 등 교육단원 출신들이 세계적인 콩쿠르와 세계 무대에 진출하며 뛰어난 기량으로 성과를 냈다. 2021년 독일 뉘른베르크와 스위스 취리히 국립극장에 진출, 2022 스페인 비냐스와 오스트리아 탈리비아비니 등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가 하면, 2023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2위 입상, 2023 덴마크 국립오케스트라 부지휘자 참여, 2023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우승 등에 이름을 올리며 K-컬처 확산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연습실(N스튜디오)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 및 연극 분야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통합공모 심사 현장을 찾아 청년예술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준비한 커피차 앞에서 청년예술인을 격려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04.05 jyyang@newspim.com |
◆ 교육단원 지원자 "국공립 단체 경험 큰 기회"…심포니 악장 "좋은 경험 되도록 서포트"
이날 국립극단 청년 교육단원으로 지원한 김단경 씨는 "다른 작품 오디션보다 단체의 단원을 뽑다보니 더 따뜻하게 바라봐주시는 태도를 느꼈다"면서 "국공립 단체들이 이런 사업을 하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활동비를 받으면서 연극을 안정적으로 하기는 사실 어렵다. 그런 부분에서 교육을 받고 훈련을 하면서 활동비를 받고 연극을 일로서 할 수 있다보니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선발 과정에서 좀 더 바라는 부분에 대해 "만약 떨어지게 된다면 그러면 왜 떨어졌는지 사실 이유를 모르는 게 대부분의 오디션"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어떤 교육을 목적으로 정원을 선발을 하는 과정이라면 오히려 왜 떨어졌는지에 대한 어떤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번 통합 심사에 참여하는 국공립 예술단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난 교육단원 규모에 운영과 관련한 우려가 있을 듯 했으나 현장에선 오히려 반색하는 분위기다.
김민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은 "(교육단원들이) 들어와서 배우고 경험하고 다시 언젠가는 정식 단원 오디션을 봐서 풀 타임으로 함께 할 수도 있다. 교육단원 과정을 거쳐 여기든, 외부의 시향이든 프로 오케스트라로 단원으로 갈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거다. 그런 경험을 월급을 주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참 좋은 기회다. 저희 입장에선 우려되는 건 크게 없고 교육단원들을 잘 도와서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연습실(N스튜디오)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 및 연극 분야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통합공모 심사 현장을 찾아 청년예술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준비한 커피차 앞에서 청년예술인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04.05 jyyang@newspim.com |
◆ 유인촌 장관 "수많은 지원자 몰려 가슴 아프지만 보람…청년단원 규모 더 늘릴 것"
이날 유인촌 장관은 "예술 분야에서는 급여를 받는 직업이라기보다 선택을 받아야 한다. 선택이 안됐을 때 끊임없이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과연 이 길을 가야 할까 말까 힘들게 된다. 저도 겪었고 지금 현재 우리 특히 젊은 예술가들은 더 많은 심적인 그런 갈등이 많을 거다. 민간에서는 예술계가 갖고 있는 역량으로서 한계가 있다. 국립 예술단체에서 최소한의 젊은 예술가들의 안정적인 활동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좋은 조건은 아니다. 그렇지만 제도권 안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점검과 확인을 하다보면 나의 한계를 알게 될 수도 있고 생각지 못한 역량을 더 발견할 수도 있다. 한 1년 정도라도 안정된 어떤 환경 속에서 자신에 대한 테스트를 마음놓고 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이 과정을 거쳐서 여기서 더 큰 무대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청년 예술인과 예술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청년 교육단원 선발에는 평균적으로 10:1 수준, 국립극단의 경우 22.1:1이라는 놀라운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지원자들이 몰렸다. 유 장관은 "많이 와준 게 사실 마음이 아프다. 훨씬 더 넓은 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안되는 것이 안타깝고 같은 동료 예술가 입장에서 그래도 보람은 있다. 젊은 예술가들이 관심을 갖고 뭔가 역량을 좀 표현해 볼 수 있는 제도적인 틀 안에 들어오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되고 지원할 수 있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에 350명으로 교육단원 규모를 대폭 늘린 데 이어 내년에도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유 장관은 "더 대폭으로 늘리고 싶다. 내년 예산을 이제부터 지금 정리를 하고 있는데 예산을 다루는 기획재정부에도 공개적으로 그냥 얘기하고 싶다. 문화예술에 예산 쓰는 걸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장 결과가 안나오는 것 같아도 10년 전, 20년 전에 비해 대한민국 위상이 달라진 데엔 예술의 역할이 커다. 이제 문화산업 수출이 다른 수출에 비해서 훨씬 더 많아졌다. 투자를 주저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유 장관은 "예산을 확보하는 건 항상 어렵다"면서도 "요즘도 독서 진흥, 출판, 영화도 그렇고 순수 예술 쪽 예산이 줄었단 이야기가 많다. 보완할 부분은 보완고 내년에 다시 복구시킬 건 하고 늘릴 건 늘릴 거지만 예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하지는 않겠다. 나름대로 예산이 정말 효용성 있게 쓰일 수 있도록 따질 건 따지고 적재 적소에 그 예산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