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 2월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를 반영하는 채용공고 건수는 1월과 큰 변함없는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노동부 통계국(BLS)이 2일(현지시간)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2월 민간기업의 구인 건수는 전달에 비해 8000건 오른 875만600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당초 보고된 886만3000개에서 876만개로 줄어들 것이라는 월가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결과다. 1월 수치는 당초 보고된 886만3000개에서 874만8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민간기업 구인 건수(2014~2024년, 단위=1000건), 자료=미 노동부 통계국, 2024.04.03 koinwon@newspim.com |
미국의 구인 건수는 지난 2022년 3월 1200만명을 정점을 찍은 후 대체로 감소 추세를 이어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구인 건수 감소를 노동 수요 둔화의 신호로 보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노동 수요가 둔화하면 물가에 영향이 큰 임금 상승 폭도 둔화하며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개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유지했으며,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조업이 예상보다 강력한 것을 확인해 주는 수치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시장의 6월 금리 인하 전망도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을 기록해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제조업이 월가의 예상을 깨고 1년 반 만에 확장세를 보인 것이다. 또한 이날 공개된 2월 공장 수주는 전월 대비 1.4% 증가해 제조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를 확인했다. 1월에 공장 수주는 3.4% 위축됐었다.
미 경제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더딘 인플레 하락세와 엮여 연준이 금리 인하 개시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6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 중이다. 지난주만 해도 시장은 이 확률은 약 70%로 봤었다.
이제 시장은 연준의 금리 행보와 관련한 추가적인 단서를 얻기 위해 이번 주 나올 고용 지표와 4일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및 주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건 5일(금요일) 공개될 3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3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19만8000명 늘어나며 2월 27만5000명 증가했던 것에서 증가 폭이 크게 둔화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9%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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