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

기사입력 : 2024년03월08일 13:43

최종수정 : 2024년03월08일 13:54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지속 강화
엔비디아는 1/5 성능 대폭 하향 제품 중국 판매
중국 업계는 화웨이의 GPU에 큰 기대
하이광신시, 한우지, 룽신중커 등 GPU 개발 박차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현재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반도체 제재를 받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고사양의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으며, 반도체 제조 장비를 수입할 수 없고,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이전 받을 수도 없는데다,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외주 제작업체)와의 협력에도 제한이 부과돼 있다. 중국의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되어 외국 기업과의 협력이 차단됐다.

현재 중국의 반도체산업 중 가장 뼈아픈 분야 중 하나는 GPU(그래픽처리장치)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업체인 오픈AI가 챗GPT와 소라(Sora)를 개발해 출시하며, AI 분야에서 역사적인 혁신을 이뤄냈다. 오픈AI가 창출한 성과의 바탕에는 대규모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AI 칩(GPU)이 존재한다.

현재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인 A100과 H100 칩은 중국 수출이 금지되어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A100과 H100을 기반으로 성능을 낮춘 A800과 H800을 만들어 중국 시장에 수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놓자 엔비디아의 A800과 H800의 중국 수출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엔비디아는 A800과 H800보다 성능을 더욱 낮춘 H20 칩을 만들어 중국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H20의 연산 능력은 296TFlops(테라플롭스·1초당 1조번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컴퓨터 성능 단위)다. 엔비디아의 AI 칩 H100(1979TFlops)과 비교하면 H20의 연산 능력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H100에 비해 대폭 하향 조정된 H20의 연산능력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성능의 AI 칩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GPU 국산화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파괴력 있는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를 비롯해 중국 IT 업계는 물론 전 중국인들이 기술 돌파를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기술 격차가 하루아침에 없어지지는 않는다.

화웨이 쉬즈쥔(徐直軍) 부회장이 지난 2019년 어센드 910 발표회에서 제품모형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국의 집중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는 이후 반도체 관련 공개행사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캡쳐]

◆ 가장 앞선 업체 화웨이의 하이실리콘

중국에서 AI 칩을 개발하는 곳 중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는 화웨이(華爲)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역시 최근 "화웨이가 AI 칩 분야에서 매우 막강한 경쟁자"라고 발언한 바 있다.

화웨이가 현재 판매 중인 AI 칩은 어센드(중국명 성텅, 昇騰) 910B다. 어센드910은 화웨이가 2019년 출시한 GPU다. 화웨이는 에센드91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910B를 지난해 출시했다. 화웨이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중국명 하이쓰, 海思)이 설계했으며, 중국 최대 파운드리인 SMIC(중신궈지, 中芯國際)가 7나노 공정으로 생산한다.

어센드910B의 성능은 엔비디아 H100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 내 H100 판매가 금지된 상황에서 중국의 IT 대기업들은 어센드910B를 차선책으로 구매하고 있다. 910B는 지난해 최소한 5000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올해 판매량이 4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중국의 국영 통신사들은 대규모 데이터서버를 구축할 방침이며, 이를 구동시킬 칩을 대량으로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수요 대부분을 화웨이의 어센드910B가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톈펑(天風)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중국 내 AI 가속기는 109만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85%를 엔비디아가, 10%를 화웨이가 공급했다. 중커수광(中科曙光), 한우지( 寒武紀), 징자웨이(景嘉微) 등 중국 내 다른 업체가 나머지 5%를 공급했다. 톈펑증권은 엔비디아가 차지했던 85%의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메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어센드칩은 현재 그 성능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AI 기업인 아이플라이텍(중국명 커다쉰페이, 科大訊飛)의 류칭펑(劉慶峰) 회장은 지난해 8월 한 포럼에 참석해 "화웨이가 개발 중인 GPU 연산 능력이 이미 엔비디아의 A100에 필적한다는 사실을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께 알려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화웨이의 어센드910B가 대항마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성능의 격차가 존재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강력한 CUDA 생태계를 갖추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CUDA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체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 이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다.

CUDA는 엔비디아 GPU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생태계다. CUDA는 고성능 컴퓨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모델과 툴킷을 제공한다. 오픈AI와 같은 IT 업체들은 CUDA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중국의 반도체 업계로서는 칩 설계 및 생산 능력이 부족한데다 생태계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난점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SMIC 본사 전경모습. SMIC는 중국내에서 유일하게 7nm(나노미터)급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로, 화웨이의 GPU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SMIC]

◆ 하이광신시, 한우지, 룽신중커 등 주목

중국의 또 다른 팹리스인 하이광신시(海光信息) 역시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이광신시는 AI 연산에 특화된 GPU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측은 자체 제작한 GPU가 AI 연산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하이광신시가 개발한 GPU는 최근 바이두와 알리바바의 검증을 통과했다. 이 GPU는 아직 시장에 공개되지는 않았으며,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광신시는 중국과기원 산하 국영 반도체기업인 중커수광(中科曙光)의 자회사로 2014년 톈진(天津)에서 설립됐다.

2016년 설립된 중국의 유명 팹리스인 한우지(寒武紀, 캠브리콘) 역시 GPU 기대주로 꼽힌다. 2022년 한우지는 GPU 제품인 쓰위안(思元) 290, 쓰위안 370을 출시했으며, 해당 제품은 알리클라우드 등에 납품된 바 있다. 한우지는 현재 쓰위안 590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엔비디아의 A100을 상당폭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업체의 2022년 연말 기준 R&D 인력은 1205명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CPU 개발업체인 룽신중커(龍芯中科, Loongson)도 GPU를 개발하고 있다. 룽신중커는 올해 자체 개발 중인 GPU를 발표한다는 목표다. 룽신중커가 개발 중인 GPU의 명칭은 LG200이며, 그래픽처리는 물론 AI 연산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LG200의 출시를 기반으로 올해는 AI 연산에 특화된 GPU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룽신중커는 2008년 3월 상하이에서 설립됐으며, 2001년 중국 최초로 중국산 CPU인 '룽신1호'를 개발한 중국과학원 산하 룽신연구팀이 그 전신이다.

2006년에 설립된 징자웨이(景嘉微)도 GPU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팹리스다. 징자웨이가 출시한 GPU인 JM9의 성능은 엔비디아의 게임용 그래픽카드인 G포스GTX1050과 유사하다. JM9은 글로벌 첨단 GPU와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하지만, 징자웨이는 완전히 독립된 지재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중국의 스타트업인 모얼셴청(摩尔線程)과 비런커지(壁仞科技) 역시 현지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업체다. 모얼셴청은 2020년10월에 설립됐다. 설립자인 장젠중(張建中)은 엔비디아 부사장 겸 중국시장 총괄 매니저를 지낸 인사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엔비디아에서 일했다. 무어스레드는 2022년 3월 GPU칩 수티(Suti, 蘇堤)를 출시한 바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비런커지는 2019년 9월 설립됐다. 클라우드 컴퓨팅, AI 딥러닝, 그래픽 렌더링, 고성능 범용 컴퓨팅 등을 위한 GPU를 개발해왔다. 지난해 8월 비런커지는 BR100이라는 이름의 자체 GPU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32비트 부동 소수점 연산 기준으로 512 TFLOPS(초당 1조회 연산)를 기록했다. 

룽신중커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최신 CPU A6000 사진. 중국의 대표적인 CPU 팹리스인 룽신중커는 현재 GPU를 자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GPU 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화사= 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