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때 아닌 반일 논란에도 '파묘' 흥행, 올해 첫 1000만 영화 될까

기사입력 : 2024년02월29일 15:24

최종수정 : 2024년02월29일 15:4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파묘'가 단숨에 3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측에서 제기한 편향 논란과 별개로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서울의 봄'에 이은 1000만 영화로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 파죽지세 '파묘' 흥행세, '건국전쟁' 때 아닌 편향 지적에도 굳건

영화 '파묘'가 개봉 후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330만 관객을 돌파, 올해 최고 흥행작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파묘' 관객수는 29일 기준 전날 일일 관객수 38만 3983명, 누적 관객수 331만 2355명을 동원했다. 강력한 경쟁작인 '듄 파트2'의 개봉에도 흔들리지 않는 흥행세이자,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어서며 업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진=쇼박스] 

'파묘'의 흥행 비결은 다양하게 꼽히지만 장재현 감독의 주특기인 오컬트 장르의 생생한 매력과 한국적인 무속, 풍수 등의 요소들이 결합해 다양한 감상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단 점이 통했다는 평가다. 영화를 보면서 극중 화림(김고은)의 대살굿 장면에 소름이 끼친다는 후기와 함께, 풍수사 상덕(최민식)의 겁을 상실한 듯 끝까지 발휘하는 책임감 등이 화제가 됐다. 영화 감상 후 곳곳에 숨어있는 '이스터 에그(Easter Egg, 감독이 영화 속에 '재미'로 몰래 숨겨 놓은 오브제나 메시지)'를 찾아내며 N차 관람을 다짐하는 이들도 있다.

항간에선 특정 정치세력이 제기한 '반일' 프레임이 오히려 궁금증을 자극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은 '파묘'가 개봉한 이후 개봉 4일 만에 200만을 돌파하자 SNS에 "항일독립? 또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때 아닌 편향 논란에 불을 붙였다.

[사진='건국전쟁' 포스터]

'건국전쟁' 역시 다큐멘터리 영화로선 이례적으로 흥행 중이다. 개봉 16일 만에 50만, 2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정치 다큐멘터리 장르로는 '노무현입니다'(185만명)에 이은 역대 2위의 흥행 성적이다. 개봉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전·현직 여당 정치인들이 관람을 독려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감독은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후속편 제작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영화계는 물론,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건국전쟁'과 '파묘'를 동일선상에 두고 반일 혹은 친일, 좌파와 우파를 가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예산 3억원 남짓의 다큐 영화인 '건국전쟁'과 달리 상업영화로서 작품 특성이 다른 만큼 비교가 어렵다는 얘기다. '파묘'가 한국적 오컬트 장르 영화를 표방한 만큼, 작품 속에 녹여낸 역사와 민족적 설정을 반일 프레임으로 낙인찍기엔 무리게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봄' 이은 초특급 흥행 가능할까…업계 기대감 솔솔 

특히 '파묘'는 개봉 직후 주말에 토요일보다 일요일에 관객수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면서 업계에서 조심스레 1000만에 버금가는 흥행을 점치기도 한다. 지난해 개봉해 1300만 관객을 모은 '서울의 봄' 관객수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서울의 봄'과 '파묘'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 속 메시지에 관객들이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파묘'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 2024.02.20 jyyang@newspim.com

장재현 감독은 "우리 땅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싶다"고 '파묘'를 현재의 작품으로 만들게 된 이유를 얘기했다. 최민식 역시 이같은 감독의 생각에 깊이 공감했다고 했다. 특별히 '항일' 같은 메시지를 일부러 강조한 바 없어도 관객들은 오히려 감독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그 증거를 작품 속에서 찾아내며 재미를 느끼는 상황이 초반의 입소문을 이끌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개봉 7일 째 3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는 300만까지 10일이 걸렸던 '서울의 봄'보다 3일 더 빠른 속도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은 오는 3월 6일 장재현 감독과 함께 '파묘' 상영 후 GV(관객과의 대화)에 지원 사격을 나서며 영화계 부흥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 '서울의 봄'을 이끈 입소문 역시 아픔이 담긴 우리 나라 역사에 수많은 관객들이 공감한 결과였다. 당시 정우성은 '서울의 봄'의 흥행을 두고 "시대가 작품을 이끌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은 감독이 직·간접적으로 영화에 녹여낸 한 진심이 담긴 메시지가 이 시대의 관객들과 소통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 마케팅 쪽에서는 오히려 어떤 식으로든 논란은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역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 중에도 한국의 아픈 역사와 그 속의 인물, 사건을 다룬 작품이 적지 않다. 한국 영화 최대 흥행작인 '명량'이 그랬고, 최신 흥행작 '서울의봄', 또 '국제시장' '암살' '택시운전사' '태극기 휘날리며' 변호인' 등이 그랬다. '파묘' 역시 때 아닌 편향 논란의 반작용으로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