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입행 황병우, 36년 만에 회장 자리 올라
지방은행→차별화된 시중은행 전환 새 도약 준비
증권 등 실적 부진 비은행 부문 강화도 과제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차기 DGB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이르면 상반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iM뱅크'로 사명이 바뀌는 황병우 회장 체제에서 DGB금융은 새 도약을 준비한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26일 황 행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황 후보자는 1967년 경상북도 상주 출생으로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대구은행에서 DGB경영컨설팅센터장과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등을 역임한 '경영통'으로 DGB금융지주에서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뉴지스탁 인수를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DGB금융·대구은행의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향후 DGB금융의 숙원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의 과제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쉽다는 점은 황 후보자의 장점으로 꼽혔다.
회추위는 황 후보자에 대해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과 시중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사진=DGB금융그룹] |
◆차별화된 시중은행 악착+경영 안정 우선
대구은행이 상반기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황 후보자의 최대 과제는 차별화된 시중은행 안착과 함께 '경영 안정'이 될 전망이다. 앞서 DGB대구은행은 지나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받을 경우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최초의 지방은행이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대구은행은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라는 비전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디지털 접근성 및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을 의미한다.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 당시 황병우 행장은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도 향후 새 도약 시험대
황 후보자가 DGB금융 경영 안정을 위해선 향후 비은행 부문 강화도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38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비은행 계열사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1320억원이다.
특히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캐피탈도 전년 대비 22.5% 감소한 599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비은행 계열사들은 DGB생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했다.
지난해 불법 계좌개설 사태로 논란을 일으킨 대구은행의 내부통제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 역시 황 후보자가 떠안은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한편 황 후보자는 오는 3월 중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