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쭝칭허우(宗慶後) 중국 와하하(娃哈哈)그룹 회장이 2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쭝칭허우는 그동안 병원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와하하그룹은 25일 SNS 공식계정에 쭝칭허우 회장의 사망소식을 알렸고, 28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 위치한 그룹 본사에서 장례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최초의 자수성가한 민영기업 창업자로 꼽힌다. 1945년생인 그는 1961년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학교를 그만둔 후 막노동을 했다. 군고구마를 팔기도 하고, 세발자전거를 타고 아이스바를 팔기도 했다.
42세였던 1987년 14만위안의 대출을 받아 학교 내 입점 업체인 '와하하'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물과 음료수를 학교에 배달하는 일을 했다. 이어 1988년 와하하라는 브랜드의 음료 제품을 출시했다. 오전 7시 전에 출근해 밤 늦게 퇴근하는 일상이 이어졌다. 생수와 음료 사업이 성공을 거두며 와하하는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쭝칭허우 회장은 2011년과 2012년 중국 최고 부자에 올라섰다. 그의 순자산은 1200억위안(한화 약 22조원)이었다.
쭝칭허우 회장은 생전에 덩샤오핑(鄧小平)을 가장 존경한다고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그가 사망한 후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덩샤오핑이 없었다면 중국의 민영기업의 현재는 없었을 것이고, 와하하도 없었을 것이다"고 발언한 바 있다.
와하하그룹의 경영권은 쭝칭허우 회장의 딸인 쭝푸리(宗馥莉, 1982년생)가 부회장이 승계하게 됐다. 중푸리는 20대부터 와하하 그룹 경영에 참여했고, 여러 경영 성과를 창출해왔다.
쭝칭허우 와하하 회장과 쭝푸리 부회장 [사진=바이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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