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르가 코미디였기 때문에 저를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이번 작품 하면서 굉장한 재미를 느꼈죠."
배우 이솜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로 파격 변신을 꾀했다.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고자극 불륜 추적활극인 이번 작품에서 이솜이 '우진' 역을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이솜 [사진=티빙] 2024.02.01 alice09@newspim.com |
"이번에 연출을 맡은 전고운 감독이랑 '소공녀'라는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어요. 그때도 (안)재홍 배우랑 함께 했는데, '소공녀'를 하면서도 항상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궁금했어요. 감독님이랑 친분이 있다 보니까 'LTNS' 시나리오를 보내 주시면서 어떤지 봐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오프닝부터 말맛이 좋아서 순식간에 읽었어요. 원래 소리 내서 잘 웃는 편이 아닌데 시나리오를 보는데 웃으면서 읽게 되더라고요(웃음). 감독님한테 '너무 재미있다. 당장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몇 개월 후에 우진 역을 제안 주셨어요. 그때 너무 좋았죠."
작품은 전고운·임대형 감독이 공동 연출과 집필을 맡았다. 'LTNS'는 '롱 타임 노 섹스(Long Time No Sex)'의 약자로, 제목처럼 섹스리스 부부인 이솜과 안재홍(사무엘 역)이 불륜 커플을 쫓아다니며 협박하고 갈취해서 번 돈으로 생활비를 쓰고, 두 사람의 관계를 돌아보는 내용을 담았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오프닝 대사가 너무 재미있어서 소리 내서 읽어본 적이 있었어요. 입에 달라붙더라고요. 하하.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대사 수위가 높아서 하기 어려운 것도 많았어요. 이렇게까지 노골적인 수위의 대사를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부끄럽다고 숨고, 어려워했다면 코미디가 덜 부각될 것 같아서 오히려 시원하게 내뱉으려고 노력했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이솜 [사진=티빙] 2024.02.01 alice09@newspim.com |
작품은 초반부터 화끈하다. 우진과 사무엘은 연애 시절 남다른 사랑을 즐겼지만, 부부가 되고 나서 관계가 소원해졌다. 소원해진 관계 속에서도 매 장면마다 수위 높은 대사들과이 존재한다.
"'5년차 리스 부부'의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가만히 있어도 현실 부부 같은 느낌이 들었어야 했거든요. 오빠랑 작품 세 개를 같이 해서 그런지 편안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스킨십 장면은 액션이라 생각했어요. 하하. 동선과 합이 중요하기도 했고, 그 속에서 대사도 해야 했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액션이라 생각하며 촬영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재홍 오빠랑 함께 해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저희의 목표가 같았거든요. 이 작품은 저한테 있어서 제 한계를 계속 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모든 장면이 전투장면인 것처럼 정말 치열하게 촬영했어요."
우진과 사무엘은 불륜 커플을 쫓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도 반전은 존재한다.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을 협박하지만, 두 사람 역시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은 꽤나 큰 충격을 안기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이솜 [사진=티빙] 2024.02.01 alice09@newspim.com |
"우진은 사무엘과 관계에 대해 노력을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아요. 그러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게 되죠. 그래서 우진이 전 남자친구를 찾아가는데 사랑을 나누는 게 아니라 육체적인 관계만 나누기 위해서 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 남자친구를 찾아가기 전까지 우진이가 비참해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감정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기도 했고, 그 감정들이 저한텐 숙제이기도 했죠."
수위 높은 대사와 장면들은 배우에게 있어 쉽지 않은 연기이기도 하다. 'LTNS'로 큰 도전을 택한 이솜은 "많은 걸 내려놓았고, 그 덕분에 재미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LTNS'는 코미디라는 장르가 있었기 때문에 저를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장에 갈 때도 저를 내려놓고 갔고, 감독님한테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내니까 저를 오히려 진정시키시더라고요. 하하. 그러면서 연기에 굉장한 재미를 느꼈죠. 제 한계에 자주 부딪쳤고, 그걸 넘어가는 과정의 연속이었어요. 끝나고 보니 이제는 무엇이든 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alice09@newspim.com